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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설기현 어머니 "장하다 내아들"

"장하다 내아들" 독일 월드컵 프랑스와의 경기 후반전에 값진 크로스를 올려 골로 연결되자 설기현의 어머니 김영자(50.강원도 강릉시 입암동)씨는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며 환호했다. 지난 토고전에 이어 전반에도 경기에 아들이 출전하지 못하자 내내 손을 맞잡고기도하던 김씨는 후반 설기현이 드디어 출전하자 박수를 치고 '파이팅'을 외치며 선전을 기원했다. 설기현이 활발한 몸동작을 보이며 경기를 이끌자 '장하다 내 아들'을 외치다 드디어 후반 36분 오른쪽을 파고 들다 멋진 크로스를 올려 조재진, 박기성으로 이어져마침내 골로 연결되자 "해냈다"며 기뻐했다. "3일 전에 기현이 한테 전화가 왔는데 컨디션이 아주 좋다고 했다"며 "그동안아들이 경기에 출전하지 못해 내심 착잡했는데 오늘 멋진 경기를 해서 너무 기쁘다"고 말했다. "지난 5월 집에 왔을 때 사골을 고아서 먹이고 우족을 먹여 보냈는데 힘이 됐는지 모르겠다"며 아들의 체력을 걱정하기도 했다. 그러나 "벤치에 앉아 있는 모든 선수들까지 열심히 한마음이 돼 싸운 결과"라며모든 월드컵 전사에게 공을 돌렸다. 붉은 악마 응원복을 입고 경기를 지켜 본 김씨는 "이제 기현이가 프랑스 전에서제대로 몸을 푼 만큼 다음 스위스전에는 반드시 골까지 넣고 이겼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피부발진과 고열로 소속팀에서 장기간 결장하고 월드컵을 앞둔 평가전에서는 역주행 논란으로 마음 고생이 심했다는 김씨는 아들 스나이퍼 설기현이 더 선전해 주기를 잊지 않았다. 초등학교 3학년 때 아버지가 사고로 사망하면서 어머니의 보살핌 속에 성장한설기현에게는 어머니가 자신의 축구인생 이상 소중한 존재로 어머니는 큰 경기가 있을 때면 절을 찾아 아들의 선전을 빌곤했다. 어머니가 살고 있는 아파트 전체는 각종 메달과 벨기에, 잉글랜드 소속팀의 유니폼, 설기현 부부 결혼사진 등으로 도배, 어미니에게 설기현이 전부임을 입증하고있다. 한편 이을용, 설기현, 정경호 등 3명의 월드컵 전사를 배출한 강릉제일고에서는특별한 응원이 열리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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