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미현(27ㆍKTF)이 후반 3개의 보기에 발목을 잡혀 아쉽게 우승 문턱에서 좌절했다. 김미현은 21일 미국 뉴저지주 애틀랜틱시티의 메리어트시뷰리조트 베이코스(파71)에서 열린 LPGA투어 숍라이트클래식(총상금 130만달러) 최종라운드에서 2언더파 69타를 쳐 3일 합계 9언더파 204타로 우승자 크리스티 커(미국)에 2타 뒤진 공동4위에 올랐다. 선두에 5타 뒤진 채 마지막 라운드에 들어간 김미현은 3번홀(파5)에서 이글을 잡아내는 등 전반에만 4타를 줄여 역전 우승에 대한 기대를 부풀렸다. 그러나 후반 들어 14번홀(파3)에서 1타를 잃으며 상승세가 꺾였고 16번(파5), 17번홀(파4)에서도 연속 보기를 범해 우승 경쟁에서 밀려나고 말았다. 하지만 김미현은 올 시즌 출전한 11개 대회에서 8차례 ‘톱10’에 입상, 이 부문에서 로레나 오초아(멕시코)와 함께 최다를 기록하게 됐다. 선두에 4타나 뒤졌던 커는 역전극으로 시즌 2승째를 올리며 아니카 소렌스탐(스웨덴ㆍ4승)에 이어 두번째 복수 우승자 대열에 올랐다. 이날 3언더파 68타를 친 커는 미국 아마추어 국가대표 폴라 크리머(17)의 거센 추격을 마지막 홀 버디로 힘겹게 뿌리치고 합계 11언더파 202타로 1타차 승리를 거뒀다. 특히 커는 지난 96년 이 대회를 통해 프로무대에 데뷔(당시 컷 탈락)했던 터라 기쁨이 더욱 컸다. 우승상금 19만5,000달러. 크리머는 마지막 18번홀(파5)에서 3㎙짜리 버디 퍼트를 놓쳐 35년 만의 아마추어 출전자 우승에는 실패했지만 안정된 플레이로 눈길을 끌었다. 송아리(18ㆍ빈폴골프)는 공동6위(합계 8언더파 205타)에 올라 시즌 3번째 ‘톱10’에 들며 신인왕 레이스에 다시 고삐를 죄었다. 포인트 62점을 더한 송아리는 431점으로 늘려 1위 안시현과의 격차를 62점으로 좁혔다. 한희원(26ㆍ휠라코리아)이 합계 7언더파 206타로 공동11위, 강수연(28ㆍ아스트라)은 3언더파 210타로 공동23위에 자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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