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8월 임기가 만료되는 안공혁 손해보험협회장 후임으로 정기홍(사진) 서울보증보험 사장이 급부상하고 있다. 4일 금융계에 따르면 일부 손해보험사 사장들이 오는 20일 임기 만료와 함께 퇴임하는 정 사장에게 손보협회장을 맡아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 사장은 한국은행 출신으로 은행감독원을 거쳐 지난 2000년 금융감독원 은행ㆍ비은행 담당 부원장을 지낸 후 지난 2004년부터 서울보증보험을 맡아 경영정상화를 일궈냈다. 보험업계를 포함해 금융계를 두루 거쳤기 때문에 민영의료보험과 자동차보험 적자 등 손보업계의 주요 현안을 해결할 적임자로 평가된다. 하지만 정 사장이 한국은행 출신이기 때문에 전통적으로 ‘회장 재경부, 전무 금감원’의 틀이 깨질 수 있다는 점이 변수로 꼽힌다. 정 사장과 함께 방영민 금융감독원 감사도 여전히 유력한 후보로 거론된다. 방 감사는 서울보증보험 사장에 응모해 현재 면접 등 모든 절차를 마친 상태다. 하지만 청와대 인사검증 과정에서 돌발적인 상황이 벌어질 경우 손보협회장 후보로 떠오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반면 안공혁 현 회장의 연임 가능성도 거론된다. 올해 말 대통령 선거가 치러지는 만큼 정ㆍ관계에 폭 넓은 인맥을 가진 안 회장이 1년 정도 더 재임하면서 과도기를 넘기는 게 바람직하다는 이유에서다. 안 회장은 손보협회 내부에서 높은 신뢰를 얻고 있다. 보험권의 한 관계자는 “오는 20일 서울보증 주주총회에서 사장이 확정되면 자연스럽게 손보협회장의 윤곽도 드러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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