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1일부터 발행되는 물가연동국채는 단기매매보다는 만기보유를 목적으로 매수하는 것이 유리하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18일 기획재정부와 증권업계에 따르면 정부는 지난 2008년 발행을 중지한 물가연동국채를 21일부터 다시 발행하기로 했다. 물가연동국채는 채권의 원금 및 이자지급액을 물가에 연동시켜 채권의 실질구매력을 보장한 국채다. 윤여삼 대우증권 연구원은 "저금리 환경에서 향후 인플레이션에 대비해야 한다는 인식이 확산돼 장기투자기관의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며 "원금보장 도입 및 세제혜택 등을 따져볼 때 물가연동국채에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고 말했다. 보험이나 연기금 등 장기투자자가 이 국채에 투자함으로써 인플레이션 헤지 수단을 확보할 수 있고 발행자인 국가는 실제 물가상승률이 기대 인플레이션보다 낮은 경우 일반 명목국채보다 낮은 금리로 자금조달이 가능해진다. 문홍철 동부증권 연구원도 "금리인상 시기와 높은 기대 인플레이션이 예상될 때 물가연동국채의 수익률이 높아질 수 있다"며 "연기금 등 인플레이션 헤지가 필요한 장기투자자나 절세효과가 필요한 개인 고액 자산가에게 유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물가연동국채는 2007년 처음 발행됐지만 10년 만기의 보유 부담과 유동성 부족 등으로 활성화되지 못해 2008년 잠정적으로 발행이 중단됐다. 그러다가 최근 경기회복세에 따라 물가상승 압력이 높아지면서 21일 다시 발행된다. 특히 이번에는 발행 방식이 고정금리로 바뀌고 원금보장 조항도 추가됐다. 윤 연구원은 다만 "적은 거래량과 인플레이션 수준, 금리 등을 모두 고려하면서 매수 타이밍을 잡는 것이 유리하지 않아 단타로 차익을 실현하는 것은 어렵다"며 "장기적으로 물가가 오를 것으로 판단된다면 만기보유를 목적으로 매수하는 것이 옳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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