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설비투자 '제자리'

반도체와 전자·철강·車 미세조정 그쳐경기가 회복세를 타고 있지만 대기업의 설비투자는 여전히 제자리걸음인 것으로 조사됐다.

업종별로는 증가폭이 두드러진 반도체를 빼면 전자부품ㆍ정보통신ㆍ철강ㆍ자동차 등이 미세조정에 그쳤고 일반기계는 오히려 당초 투자계획을 축소했다.

산업자원부는 지난 17∼18일 매출액 상위기준 30대 기업을 상대로 설비투자 변경사항을 조사한 결과 이같이 파악됐다고 28일 밝혔다.

조사 결과 이들 기업의 재조정된 설비투자 규모는 지난해 12월 조사 당시의 올해 투자계획인 11조292억원에 비해 1조5,726억원(14.3%)이 늘어난 12조6,018억원에 달했다.

그러나 1조5,000억원을 증액투자하기로 한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을 제외할 경우 증가액은 726억원에 불과해 당초 계획에 비해 0.7% 늘어나는 셈이라고 산자부는 설명했다.

업종별로는 반도체가 지난해 말 조사 때에 비해 34.2%(1조5,000억원) 늘어났고 ▦전자부품 4.3%(300억원) ▦정보통신 2.5%(100억원) ▦자동차 0.5%(100억원) ▦철강 1.7%(385억원) 증액됐다.

반면 일반기계는 9.0%(159억원) 축소됐고 가전과 조선ㆍ석유화학ㆍ화섬 등 4개 업종은 변동이 없었다.

이병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