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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계정맥류 “조기수술 하면 불임예방 가능”
입력2004-01-28 00:00:00
수정
2004.01.28 00:00:00
박상영 기자
고환부터 올라오는 정맥 확장으로 통증과 하복부 불편감 증상을 보이는 `정계정맥류`는 가능한 조기에 수술해야 불임을 예방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서울대병원 비뇨기과 남성불임연구팀(백재승 교수)은 1997년 6월부터 2003년 5월까지 16~20세 청소년 62명을 대상으로 정계정맥류제거술을 시행, 정액검사 결과 성인이 되어 수술한 것에 비해 우수했다고 밝혔다.
정계정맥류는 증세가 심하지 않아 특별한 문제를 일으키지 않는 증상까지 포함하면 국내 남성의 15~20%가 앓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며 청소년기부터 나타난다. 정계정맥류가 있다고 모두 불임이 된다는 명확한 증거는 없기 때문에 그 동안 수술을 해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논란이 많았다.
남성불임증으로 진단된 성인의 경우 정계정맥류제거술을 시행하면 수술 후 약 6개월 또는 1년 후 60~70%만 정액의 상태가 호전된다고 알려져 있다. 그러나 이번에 백 교수팀이 시술한 청소년들의 경우 수술 전 시행한 정액검사 결과 약25%가 감정자증(정자수가 적은 증상) 또는 약정자증(정자의 운동성이 떨어지는 증상)이었으나 수술 후 3개월 만에 감정자증은 100%, 약정자증은 40%가 정상화됐다. 그리고 6개월 후에는 2명(3%)을 제외하고 모두 정상으로 돌아왔다.
정계정맥류는 고환의 정자 생산 기능을 점차적으로 악화시키므로 가임력이 점차 감소한다. 실제 이차성 불임(자녀를 과거에 가진 적이 있으나 그 이후에는 자녀를 가질 수 없는 상태가 되는 것) 환자의 대부분이 정계정맥류가 있다.
백재승 교수는 “청소년기에 발생하는 정계정맥류는 질병의 초기 단계이므로 정액검사 이상소견이 심하지 않지만 시간이 지나 불임 단계에 이르면 일부는 수술을 받아도 회복이 안 된다”면서 “그러나 조기에 수술하면 불임이 되어 치료 받는 것에 비해 가임력의 회복이 뚜렷하다”고 말했다.
<박상영기자 sane@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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