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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 2003 경영大戰] “불필요한 경비 줄이자“ 허리띠 졸라매기 나서
입력2003-04-29 00:00:00
수정
2003.04.29 00:00:00
조의준 기자
`허리띠를 졸라매자`
은행들이 경영이 악화될 조짐을 보이자 불필요한 경비를 줄이면서 `돈줄`을 바짝 죄고 있다.
산업은행은 지난달 국내외 경제상황이 어려워지고 있는 만큼 국책은행부터 허리띠를 졸라매야 한다며 임원들의 업무추진비를 30%씩 줄이고 꼭 필요한 해외출장 시에도 항공기나 호텔의 등급을 낮추는 등의 경비절감 대책을 마련했다.
우리은행도 임직원들의 해외출장을 억제하는 한편 TV광고를 비롯한 기업문화 활동비를 대폭 축소했으며 외환은행 역시 불필요한 지출을 최대한 억제하면서 불가피한 지출의 경우도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최대한 미루도록 조치를 취했다.
조흥은행은 대대적인 경비절감 운동을 통해 차량이나 집기류 등 업무용 동산의 내용연수를 연장하거나 재활용 하는 한편 에너지 절약 등 소모성 경비를 줄여나가고 있으며 신한은행도 무의식 중에 흘러나가는 물자나 에너지를 절약하는 차원에서 수시로 직원들에게 불필요한 경비지출 억제를 상기시키고 있다.
대부분의 은행들은 이 같은 경비절감 대책 등을 통해 올 경비증가율을 당초 목표했던 수준보다 대폭 낮추거나 아예 지난해 수준으로 동결하는 등 `짠돌이 경영`을 한층 강화하는 추세다. 은행들은 아울러 인건비를 포함한 각종 경비가 효율적으로 집행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각 영업점의 생산성 검토를 통해 본점과 영업점간 인력을 재배치 하는 작업에도 나서고 있다.
시중은행의 한 관계자는 “정치나 경제환경 변화에 민감한 기업들과 밀접한 거래관계를 맺고 있는 은행들이 맨 먼저 허리띠를 졸라맸다는 것 자체가 우리경제의 어려운 상황을 단적으로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취재 = 이진우, 최원정, 김홍길, 조의준기자 joyjune@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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