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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통 끝에 차기 은행연합회장으로 선출된 하영구(사진) 전 씨티은행장은 "한국 금융산업의 글로벌화를 위해 밀알이 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은행연합회는 28일 다시 열린 이사회에서 하 전 행장을 회장 후보로 단독 추천한 뒤 이어 진행된 총회에서 이를 최종 확정했다.
하 신임 회장은 한미은행장 출신인 신동혁 회장 이후 9년 만의 민간출신 은행연합회장이다. 14년 동안 한국 씨티은행장을 지냈으며 글로벌 감각이 탁월하다.
하 회장은 총회 확정 직후 서울경제신문과의 통화에서 "그간 금융인으로서의 경험을 살려 재임 기간 우리 금융산업이 한걸음이라도 선진화하고 글로벌화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하 회장은 "금융노조가 이번 회장 선출 절차에 문제 제기를 한 것으로 접했다"며 "금융노조는 은행연합회의 파트너로서 굉장히 중요한 관계이므로 만나서 대화해 오해가 있으면 풀고 우려가 있으면 불식시키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하 회장은 선출까지 상당한 우여곡절을 겪었다. 서울경제신문의 지난 18일 '하영구 씨티은행장 차기 은행연합회장 내정' 보도 이후 금융노조는 "또 다른 형태의 관치"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24일 후보추천을 위해 소집된 은행연합회 이사회 또한 금융노조의 회의장 난입 등으로 결론을 내리지 못한 채 끝났다. 이후 은행연합회 이사진들은 총회 전 별도 모임을 갖고 차기 회장 후보를 추천할 예정이었지만 시간 조율이 쉽지 않아 결국 이날 오후 이사회를 열고 하 신임회장을 최종 확정했다. 이날 이사회는 금융노조의 저지로 애초 예정됐던 서울 명동의 은행회관이 아닌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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