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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환시장 이대론 안된다] "달러블록 벗어나야"

亞, 환율시스템 변경 추진

‘달러 블록에서 탈피하지 않는 한 아시아의 미래도 없다.’ 아시아 신흥국의 외환당국은 자국 환율을 되도록이면 달러에 고정(달러 페그)시키기 위해 전력을 쏟아왔다. 그 결과 지난 90년대 중반 급격한 자본이동으로 경제활동이 붕괴되며 외환위기를 맞닥뜨렸다. 최근에는 미국과의 무역수지 불균형이 증가하면서 정치적 긴장감은 극대화하고 있다. 특히 외환보유액 증가에 따른 비용이 눈덩이처럼 불고 있다. 수출 경쟁력 유지를 목표로 환율을 운용하면서 무역 부문에는 지나치게 돈이 들어가고 서비스산업은 소외되는 자원배분의 왜곡현상이 벌어진 셈이다. 아시아 국가들은 이 같은 문제점을 고치기 위해 아시아 신흥시장국 실정에 맞는 환율 시스템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 지난해에도 유럽의 환율시스템(ERM)을 모델로 하는 아시아 환율시스템에 대한 논의가 활발했다. 계산상의 아시아 공동화폐인 아쿠(ACU)는 ‘아세안+3(한ㆍ중ㆍ일)’ 13개국의 통화가치를 가중평균하는 바스켓 방식으로 산출하는 것으로 궁극적으로는 유럽의 ‘ECU’를 벤치마킹해 아시아 단일통화로 발전시키겠다는 복안이다. 그러나 아시아 각국의 경제력 격차가 유럽 각국의 격차보다 훨씬 큰데다 역사적 감정으로 인해 뚜렷한 진전을 보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한은의 한 관계자는 “지난 57년 유럽경제공동체(EEC)가 발족한 후 유로화가 유통되기까지 45년이나 걸렸다”며 “ACU가 도입되더라도 아시아 공동통화 출현까지는 갈 길이 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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