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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기 간부전증환자 생명연장 `새길`
입력2003-03-12 00:00:00
수정
2003.03.12 00:00:00
임웅재 기자
급성 C형간염이나 약을 잘못 먹어 간이 기능을 못하는 전격성 간부전증 환자의 간기능을 일시적으로 대신할 바이오 인공간(肝)시스템이 국내 바이오 벤처기업에 의해 개발됐다.
㈜라이프코드(대표 최수환)는 간이식 외에 치료방법이 없는 말기ㆍ전격성 간부전증 환자의 생명을 연장시킬 수 있는 바이오 인공간 시스템을 개발, 동물(돼지)실험을 진행중이라고 12일 밝혔다.
회사측은 국내 말기ㆍ전격성 간부전환자는 연간 2,300여명 이상으로 추산돼 응급수요만 100억원 이상의 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예상했다.
최수환 사장은 “돼지 간세포 충진형 간 보조장치는 현재 미국ㆍ독일ㆍ일본의 벤처ㆍ대학 등에서도 제품화 경쟁이 치열하다”며 “라이프코드도 삼성서울병원과 공동으로 진행중인 동물실험 결과를 바탕으로 식품의약품안전청의 허가를 받아 올 하반기 연구용 임상시험을 진행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체외순환형 간 보조장치로 불리는 이 시스템은 혈액에서 혈장을 분리한 뒤 직경 1㎜ 정도의 천연고분자로 캡슐화한 돼지 간(肝)세포와 노폐물 흡착물질 등으로 채운 모듈(반응기)에 통과시키도록 돼있다. 젤 상태의 구슬 모양 캡슐에는 미세한 구멍들이 뚫려 있어 혈장 속 노폐물의 독성을 없애고 유익한 단백질을 분비시켜 내보낸다.
이 시스템을 개발한 라이프코드 조직공학연구소의 이두훈 박사는 “간 세포가 캡슐 속에 들어 있어 고밀도로 충전해도 파괴되지 않아 성능이 우수하다”며 “전격성 간부전증 환자를 혼수상태에서 벗어나게 하고 뇌 손상도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외국 업체나 대학에서 진행중인 임상시험에선 드물지만 전격성 간부전증 환자의 간기능이 재생되는 사례도 보고되고 있다.
사람이 아닌 돼지의 간을 사용하는 국내외 바이오 인공간 시스템의 약점은 면역거부반응, 돼지 바이러스 감염 우려가 있고 수명이 6시간~1일 정도로 짧다는 것.
이 박사는 “우리 시스템은 돼지 간을 효소처리해 면역관련 세포, 혈관내피세포가 분리된 간세포를 쓰고 천연고분자 캡슐이 면역장벽 기능을 하기 때문에 면역거부반응은 거의 없다”며 “충진재(캡슐화한 돼지간)를 바꾸면 1~2회 더 사용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라이프코드는 탯줄혈액은행 ``을 운영하고 있으며 지난해 45억원의 매출을 올렸다.임상시험 전문 대행기관(CRO)인 라이프코드-스텟코리아(대표 최수환ㆍ이영작)를 자회사로 두고 있다.
<임웅재기자 jaelim@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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