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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적 자생력

지난주 개봉한 일본 영화 「하나비」 개봉관에는 젊은이들을 중심으로 많은 관객이 모여들었다는 소식이다. 어느 언론에서는 이상한 과열현상이라는 표현까지 쓸 정도였다. 관객들이 그토록 관심을 갖는 이유가 무엇일까. 그간 접근하기 어려웠던 일본영화에 대해 관심있는 사람들이나 대중들의 일본영화에 대한 호기심때문일 것이다. 일시적인 현상이라는 분석이다.「일본」이라는 단어 자체에 우리들은 너무나 많은 감정을 녹여넣고 있다. 35년이상이나 우리나라를 짓밟은데 대한 반감, 과거의 문화적 우월성, 최근 경제발전 모델로서의 부럽지만 못마땅한 마음 등 일일이 열거할 수 없을 정도다. 「가깝고도 먼 나라」라는 말이 보여주듯이 일본에 대한 이같은 감정의 벽들이 우리들로 하여금 일본에게 접근하는 것 자체가, 아니면 일본과 관련된 사안들에 대해 주춤하게 만들어 온 것이 사실이다. 그럴 필요가 없는데도. 이같은 심리적 컴플렉스를 벗어나야 할 때다. 한·일전 축구경기를 보는 마음으로 문화든, 경제든, 학술이든 간에 자신감을 가져야 한다. 우리는 너희를 앞설 수 있고 앞서가고 있다는 자신감을 가질때 우리들은 마음에 여유를 가질 수 있기 때문이다. 2차 세계대전 전쟁영웅이었던 미국의 아이젠하워 대통령이 말했듯이 자신감은 어떤 전투에서도 필수적이다. 자신감을 가질때 시야가 넓어지고 멀리 내다볼 수 있다는 것이다. 일본영화, 일본문화에 대한 수입개방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다. 막아서 되는, 법으로 금지해서 되는 문제가 없어졌다. 모든 우리의 일상이 들여다 보이는 시대다. 이런 시대에 문화에 대한 빗장은 소용없다. 그렇다면 우리가 할 일은 자명해진다. 앞으로 일본문화에 어떻게 영향을 미칠 수 있는가, 일본인들을 어떻게 하면 문화적으로 순화시킬 수 있는가에 대해 몰두할 때다. 일본문화가 우리에게 어떤 악영향을 미칠지 걱정하는 시기는 지났다. 이제는 우리가 선조들처럼 멀리 백제나 통일신라가 일본의 아스카문화, 하쿠호문화에 지대한 영향을 끼쳤던 것이나, 가까이 조선이 통신사들을 통해 우리의 우수한 문화를 일본에 전달했던 사실을 생각하면서 우리 문화의 우월성을 일본에 보여줄 날을 준비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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