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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연강판·강관 투자조정 시급/어제 수급간담회 전망
입력1997-09-11 00:00:00
수정
1997.09.11 00:00:00
◎업체 설비증설속 수출 불투명/열연강판은 99년께 공급부족/2000년엔 극심한 경영난 우려냉연강판 및 강관업체들이 대규모 설비증설을 추진하고 있으나 국내 수요는 이를 따르지 못해 기업들이 오는 2000년께 심각한 경영난에 직면할 것으로 전망됐다.
특히 냉연제품의 경우 2000년에는 전체 생산량의 절반인 7백만톤을 수출해야 가동률을 유지할 수 있지만 해외시장의 여건상 대규모 수출은 불가능할 것으로 지적됐다.
또 냉연업체들이 투자중인 설비가 본격 가동되는 오는 99년에는 열연강판의 공급부족량이 3백24만톤에 이르러 상당량의 고로(용광로) 제품을 수입에 의존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포항제철·동부제강·현대강관·연합철강·세아제강 등 8개 냉연·강관업체는 10일 철강협회와 통상산업부 관계자가 참석한 가운데 서울 인터콘티넨탈호텔에서 「열연강판 수급간담회」를 갖고 이같이 전망했다.
냉연강판의 경우 포철이 최근 연산 1백80만톤 규모의 광양 4냉연공장 가동에 들어간 것을 시작으로 내년말까지 동부제강·한보철강·현대강관·세아제강 등이 잇따라 대규모 냉연설비 신·증설을 추진하고 있다.
이에따라 국내 냉연강판 생산능력은 현재의 8백4만톤에서 오는 2000년에는 1천5백만톤으로 두배 이상 늘어나는 반면 내수는 7백36만톤에 불과, 7백만톤 이상을 수출해야 할 것으로 분석됐다.
참석자들은 그러나 미국을 중심으로 냉연제품에 대한 수입관세 인상이 줄을 잇고 있는 가운데 각국이 냉연생산시설을 증설하고 있어 대량수출은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냉연강판을 비롯한 고급제품용 열연강판의 수요는 크게 늘고 있으나 포철의 광양 5고로를 제외하고는 열연강판 생산에 대한 투자가 미니밀에 치중돼 있어 고급강용 열연제품은 부족한 반면 저급 열연제품은 남아도는 수급불균형이 빚어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강관부문 역시 앞으로 2∼3년안에 구조조정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업계 전체가 큰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분석됐다. 국내 수요산업의 고도화에 따라 일반강관의 수요가 둔화될 전망이나 대부분의 기업들이 일반강관 생산에만 치중하고 있어 투자가 활발한 후발개도국에 비해 경쟁력이 떨어질 것으로 전망됐다.<한상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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