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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여수 EXPO 유치] 현대家 2대 걸쳐 '트리플 크라운'

88 서울올림픽·2002 월드컵·2012 여수 세계엑스포

2012년 세계박람회(EXPO)의 여수 유치가 결정되자 현대가(家)의 대를 이은 공로가 재계의 화제로 떠올랐다. 지난 1988년 서울올림픽과 2002년 한일월드컵, 2012년 여수 세계박람회 등 세계 3대 국제행사를 유치하는 데 현대가 3부자의 맹활약이 빛을 발했기 때문이다. 현대가의 아버지인 고(故)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은 서울올림픽 유치위원장을 맡아 1981년 ‘바덴바덴의 기적’을 일궈냈다. 그의 아들인 정몽준 현대중공업 대주주는 국제축구연맹(FIFA) 부회장과 대한축구협회 회장을 역임하면서 1996년 ‘2002 한일월드컵’ 유치에 앞장섰다. 여수 엑스포 유치는 정몽구 현대ㆍ기아차그룹 회장 몫. 정 회장은 여수 엑스포 명예유치위원장 자격으로 지구를 세 바퀴 이상 도는 등 세계 각국을 찾아다니며 민간외교관 역할을 수행했다. 특히 정 회장은 이번이 두 번째 도전 끝에 일궈낸 쾌거여서 세계 3대 국제행사 유치라는 ‘트리플 크라운’ 달성이 남다른 의미로 전해지고 있다. 그는 1999년 여수 세계박람회 유치위원장을 맡아 2010년 엑스포 유치를 지원했지만 중국 상하이에 밀려 고배를 마시기도 했다. 한편 현대ㆍ기아차그룹의 한 관계자는 “현대가가 국가 대사에 대를 이어 기여했다는 점에서 자부심을 느끼고 있다”면서도 “이번 엑스포 유치에는 정부의 탁월한 외교력과 재계의 물심양면 지원이 밑거름으로 작용한 만큼 정 회장과 현대ㆍ기아차그룹의 지원이 부각되는 것은 부담스럽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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