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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가포커스] 후발카드社 총력 마케팅
입력2003-06-10 00:00:00
수정
2003.06.10 00:00:00
신경립 기자
`우리도 살기 위해 영업 한 번 해 보자`
대형 카드사들이 몸을 추스리느라 정신이 없는 사이, 후발업체들이 사활을 건 치열한 마케팅전에 뛰어들었다. 카드업계의 잇단 위기설과 적자행진 속에서 대형사들의 신규 영업이 사실상 중단된 틈을 타 시장에서의 발판을 넓히기 위해 공격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것.
`쥐죽은 듯` 침체됐던 카드업계에 파문을 일으킨 대표 주자는 현대카드다. 현대카드는 지난달 600억원대의 막대한 비용을 들인 `현대카드 M`을 출시해 승부수를 던진데 이어, 최근 저가 프리미엄 카드를 출시해 우량고객 쟁탈전에 열기를 가했다. 시장 진출이 늦은 현대카드로서는 `업계 3위`라는 야심 실현을 위해 시장의 위기를 십분 활용하겠다는 입장.
롯데카드도 롯데그룹 망을 활용한 입지 구축을 위한 준비에 여념이 없다. 롯데카드는 출범 6개월만에 처음으로 이미지 광고에 나서는 한편, 그룹 계열사를 잇는 통합 포인트제 도입을 위해 각사와 협의를 벌이는 중이다. 연말부터는 롯데카드 출시와 함께 그룹을 발판으로 본격적인 영업에 나서겠다는 것.
신한 및 우리카드 역시 지금이 세 확장의 기회라는 데는 인식을 같이 한다.신한카드는 내달부터 VIP 클럽 제도 운영 등 우수회원에 대한 타깃 마케팅에 주력하고 있으며, 우리카드는 생활 서비스를 강화한 국내 전용카드를 새롭게 출시해 경기침체 속에서의 저변 확대에 나섰다.
이 같은 움직임에 대해서는 엇갈린 반응이 제기된다. 우선 후발업체 생존을 위해선 불가피한 선택이라는 주장. 여신금융협회의 이보우 상무는 “후발업체의 현 마케팅 전략은 생존을 위한 틈새 시장 공략”이라며 “제한된 마케팅으로 수익 기반을 견고히 하기 위한 긍정적인 움직임으로 본다”고 말했다.
하지만 적자에 시달리는 업계 상황에서 일부 업체의 파격적인 포인트 적립 서비스와 공격 마케팅은 리스크가 크다는 우려와 함께 제2의 과당경쟁의 전초전 아니냐는 불안감도 적지 않다. 위기를 기회로 전환시킬 수 있을지, 더 큰 위기를 불러일으킬 지, 판가름이 나는 데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는 않을 전망이다.
<신경립기자 klsin@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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