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짝퉁’ 상품으로 인한 국내 산업계의 피해가 연간 700건에 달하고 있다. 하지만 국내 기업들은 대응방안을 세우지 못한 채 속수무책으로 당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대한상공회의소가 27일 국내 제조업체 1,029개사를 대상으로 ‘모조품 피해실태 및 대응방안’을 조사한 결과 지난 한해 모조품으로 피해를 본 기업은 59개사로 피해건수는 708건으로 나타났다. 업체당 평균 12건의 짝퉁 상품 피해를 입은 셈이다. 업종별로는 음식료 업종 11개사가 124건의 피해를 입었으며 ▦전자통신 8개사(40건) ▦의류 10개사(303건) 등으로 집계됐다. 짝퉁 상품의 44.6%가 디자인을 그대로 베꼈으며 상품명(37.3%), 회사로고(14.5%) 등에도 짝퉁이 판을 치고 있다. 해외 모조품 생산국으로는 중국이 94.4%로 대부분을 차지했으며 이들 짝퉁 제품은 국내(71.7%)뿐 아니라 중국(20.5%)과 중동(3.6%), 유럽(2.2%) 등 전세계에 공급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 같은 피해에도 불구하고 기업들의 48.2%는 ‘자체적인 대응방안이 없다’고 답했다. 대응이 어려운 이유로는 ‘인력부족 및 비용부담’(32.5%)이 가장 많았고 ‘짝퉁 제작 및 유통 관련법 처벌 체계 미흡’(27.5%), ‘짝퉁 생산업체들의 영세화로 인한 보상의 어려움’(17.5%) 등이 뒤를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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