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정은(사진) 현대그룹 회장이 핵심 계열사인 현대엘리베이터의 최대주주가 됐다. 지배구조 리스크를 해소해 책임경영을 강화하기 위한 조치다.
현대그룹은 현 회장이 보유한 현대상선 지분과 현대글로벌이 보유한 현대엘리베이터 지분을 맞교환했다고 27일 밝혔다.
현 회장은 현대상선 보유 지분 2.04%(372만3,040주) 전량을 주당 1만2,100원에 현대글로벌에 넘기는 대신 현대글로벌의 현대엘리베이터 지분 가운데 6.05%(118만8,620주)를 주당 3만7,900원에 넘겨받았다.
이에 따라 현 회장은 현대엘리베이터 지분 9.71%를 확보한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현대그룹은 최근 현대로지스틱스를 일본계 금융자본인 오릭스에 매각해 '현 회장→현대글로벌→현대엘리베이터→현대상선→기타계열사'로 이어지는 새로운 지배구조를 완성한 바 있어 이번 주식교환으로 지배구조가 견고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그룹 측은 "이번 주식교환은 효율적인 지배구조 정립과 현 회장의 핵심계열사에 대한 책임경영을 강화하기 위한 차원"이라며 "현대로지스틱스 매각 후 순환출자 문제와 함께 위험 요인으로 지적됐던 지배구조 관련 위협 요인이 해소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와 더불어 현대엘리베이터 2대 주주인 쉰들러의 경영권 위협 리스크도 일부 해소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 회장의 우호 지분율은 47%대로 쉰들러(21.50%)의 2배에 이른다.
한편 현대그룹은 지난해 12월 3조3,000억원의 선제적 자구안을 발표한 이후 10개월간 2조8,200억원의 자금을 확보해 자구안의 85% 이상을 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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