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성장사업과 해외진출로 승부수 건다’ KT가 20일 민영화 5주년을 맞아 미래 성장사업과 해외진출을 강화하며 새로운 도전을 준비한다. 지난 2002년 8월20일 민영화한 KT는 이후 5년간 ‘전화 업체’ 와이브로ㆍ초고속가입자망(FTTH) 서비스를 제공하는 최첨단 기술 선도기업으로 탈바꿈하는 데 성공했다. KT의 대표 사업이었던 전화의 매출 비중은 민영화 당시 40.8%에서 올 상반기에는 35%로 뚝 떨어진 반면, 무선사업의 비중은 5.4%에서 13%로 늘어났고 솔루션사업도 500%가 넘는 매출 성장률을 기록했다. 특히 휴대인터넷(와이브로) 서비스를 세계 최초로 상용화했고 FTTH와 광랜, VDSL의 보급은 KT를 첨단 정보기술(IT)기업으로 변모시키기 충분했다. 하지만 실적 정체와 성장동력 부재는 KT가 짊어진 무거운 짐이었다. 매출은 11조원 중ㆍ후반을 5년째 맴돌고 있고 영업이익도 2004년 반짝 2조원 대로 올라선 후 곧바로 1조6,000억원 선으로 미끄러졌다. 특히 신성장 동력으로 삼았던 사업들은 자리를 잡지 못해 KT의 애를 태우고 있다. 수년간 공들여 왔던 IPTV사업은 통신과 방송계의 대립 속에 법조차 마련하지 못한 상태고 와이브로와 3세대(3G) 이동통신 재판매도 좀처럼 어깨를 펴지 못하고 있다. 침체의 터널에서 빠져 나오기 위해 최근 KT가 승부수로 내민 것은 미래 성장사업과 해외시장 공략. KT는 이를 위해 성장동력인 무선 인터넷과 와이브로, IPTV 사업을 강화함과 동시에 러시아와 독립국가연합(CIS), 아시아 등 신흥국가에 대한 공략을 강화할 계획이다. KT의 남중수 사장은 민영화 5주년과 관련해 “지난 5년간 체질을 바꾸는 시기였다면 앞으로는 해외시장 진출과 미래 성장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라며 “제2, 제3의 메가패스 신화를 만들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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