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해양제품시장은 우리나라 조선업계의 독무대가 될 것입니다.” 류완수(사진) 대우조선해양 해양사업 전무는 대표적 고부가가치 제품으로 꼽히는 해양제품 부문에서 국내 조선업계의 실력이 명실공히 세계 최강이라고 자신했다. 류 전무는 “일반선박시장은 경기침체에 따른 발주감소로 고전하고 있지만 원유 발굴 및 생산 등을 위한 해양시장 규모는 연간 500억~600억달러를 유지하고 있다”며 “국내 ‘빅3’ 조선업체들은 이 시장에서 독보적인 시장지배력을 확보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국내 조선업계가 월등한 경쟁력을 갖추게 된 비결에 대해 “전세계에서 유일하게 부유식 원유생산저장설비(FPSO), 반잠수식 시추선 등을 설계부터 시공까지 한번에 해낼 수 있는 능력을 갖췄기 때문“이라며 “하청에서 시작해 원청업체로 성장하면서 수십년간 실력이 검증됐기 때문에 선주들도 안정된 회사에 제작을 맡기고 싶어한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류 전무는 30년간 조선업에서 잔뼈가 굵은 인물로 해양제품 영업 분야의 국내 최고 전문가로 꼽힌다. 그가 느끼는 조선산업 경기는 어떨까. 류 전무는 “30년 동안 조선업에 몸 담았지만 이번 같은 수주가뭄은 처음”이라며 고개를 내저었다. 하지만 그는 “일반상선 부문과 해양 부문은 사정이 다르다”고 설명했다. 오일메이저들은 적정 매장량을 지속적으로 유지해야 하기 때문에 새로운 원유발굴 수요가 항상 존재한다는 것이 류 전무의 설명이다. 그는 “대형 해양제품들은 현재의 경기와 관계없이 지속적으로 발주가 나오고 있다”며 “세계적인 오일메이저들은 다른 국가가 아닌 한국만을 찾는다”고 설명했다. 실제 세계적인 오일메이저인 쉘사는 최근 50억달러 규모의 부유식 LNG 생산저장하역설비를 이미 발주하고 입찰을 받고 있다. 이에 따라 현대중공업ㆍ대우조선해양ㆍ삼성중공업 등 국내 빅3는 각각 컨소시엄을 구성해 사활을 건 수주전에 나섰다. 쉘사는 오는 6월께 초기 설계 계약자를 선정한 후 올해 말이나 내년 초에 최종 낙찰업체를 선정할 방침이다. 류 전무는 이번 수주전에서 대우조선해양이 승리할 것으로 확신했다. 그는 “우리 회사는 세계적인 오일메이저 중 하나인 쉐브론으로부터 지난 1985년부터 현재까지 8개 제품 약 47억달러의 제품을 수주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국내 업체 간 출혈경쟁 우려에 대해 류 전무는 오히려 도움이 될 것이라고 낙관했다. 그는 “국내 업체들끼리의 경쟁은 이미 일상화돼 있다”며 “치열한 선의의 경쟁을 통해 기술 및 가격경쟁력을 지속적으로 업그레이드 해 일본ㆍ중국 등 경쟁업체들과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해나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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