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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 게임업체들 '엔高에 웃고 울고'
입력2008-12-01 16:47:18
수정
2008.12.01 16:47:18
넥슨·그라비티등 환차익 특수로 매출 크게 늘어<br>닌텐도등 비디오게임社 판매부진으로 반기적자
한일 게임업체들 '엔高에 웃고 울고'
넥슨·그라비티등 환차익 특수로 매출 크게 늘어닌텐도등 비디오게임社 환차손 및 수익악화
임지훈 기자 jhlim@sed.co.kr
천정부지로 치솟는 엔화 환율에 한국 온라인 게임회사와 일본 비디오 게임업체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일본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게임을 보유하고 있는 넥슨, 그라비티, 한빛소프트 등 국내 온라인 게임업체들은 환차익에 따른 특수를 톡톡히 누리며 웃고 있다. 불과 3개월 전만해도 900원대 후반이었던 100엔당 엔화 가치가 최근 1,500원대를 훌쩍 넘어서면서 로열티 매출이 앉은 자리에서 50% 정도 늘어났기 때문이다.
넥슨홀딩스는 올해 자회사인 넥슨재팬의 매출이 늘어나고 이에 따른 환차익으로 큰 폭의 매출 상승이 기대된다. 일본 현지의 온라인 게임 시장 전문가들은 넥슨재팬이 테일즈위버, 메이플스토리 등 인기 게임의 매출액 증대에 힘입어 올해 매출은 2007년(65억엔)에 비해 약 20% 정도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여기에 50% 정도의 환차익을 감안하면 원화 기준으로는 지난 해 대비 무려 80%의 매출 성장을 기록하게 되는 셈이다.
그라비티도 '라그나로크'의 매출액이 엔고에 따라 급증하고 있다. 실제 그라비티가 일본에서 라그나로크의 로열티로 거둬들인 수입은 2ㆍ4분기 49억원, 3ㆍ4분기 55억원 등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그라비티 관계자는 "3ㆍ4분기 평균 1,200원 정도였던 엔화가 4ㆍ4분기 들어 1,500원대로 올라간 만큼 이번 분기에는 약 25%의 매출 증가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빛소프트의 '그라나도에스파다'도 상황은 마찬가지. 일본에서 월 평균 약 10억원 정도의 수입을 거둬들였던 이 게임은 최근 15억원 정도의 매출을 거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수익을 게임 개발사와 일본 현지 법인(HUE) 등과 나누고는 있지만 전체 파이가 커진 만큼 한빛의 수입도 그만큼 늘어났다. 웹젠의 '썬' 역시 일본 월평균 매출이 20% 정도 늘어났다.
이에 반해 일본 비디오 게임업체들은 엔고로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닌텐도는 엔고로 인해 지난 반기(4~9월) 340억엔의 환차손을 입었으며, 연간 순이익 목표치를 대폭 하향 조정했다. 소니 등도 엔고가 달갑지 않긴 마찬가지. 소니는 엔화 가치 상승으로 플레이스테이션 게임기의 가격을 약 20%로 가량 내렸지만 자칫 수익악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유례없는 엔고 현상에 한ㆍ일 게임 업체들의 명암이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다"며 "엔고가 지속되는 한 한국 온라인 게임업체의 매출이 늘어나고, 일본 비디오 게임업체의 매출이 줄어드는 현상이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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