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은 28일 '경제활동인구조사 근로 형태별 부가조사 결과'에서 올해 8월 기준 비정규직 근로자는 607만7,000명으로 1년 전보다 13만1,000명(2.2%) 늘었다고 밝혔다. 비정규직 근로자가 600만명을 넘어선 것은 2002년 관련 조사가 시작된 후 처음이다.
통계청 관계자는 "취업자 수가 전체적으로 늘면서 비정규직 근로자 수 역시 증가했다"면서 "정부의 시간선택제 일자리 정책도 시간제를 중심으로 비정규직 근로자 수 증가에 전혀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고 말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취업자 수가 늘면서 비정규직 근로자 비중은 더 줄었다"고 덧붙였다.
유형별로는 시간제 근로자가 203만2,000명으로 지난해보다 14만8,000명(7.9%) 늘어 가장 큰 증가 폭을 보였다. 기간제·비기간제 근로자 등 한시적 근로자는 350만8,000명으로 1년 전보다 7만6,000명(2.2%)이 늘었고 파견·용역 등 비전형 근로자는 211만2,000명으로 10만2,000명(4.6%) 줄었다. 연령별로는 40대가 21.5%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지만 60세 이상 비정규직 근로자가 11.1% 늘어 가장 크게 증가했다. 20대는 전년 대비 5.8% 늘었고 나머지 연령대에서는 △40대 2.0% △30대 1.6% △50대 0.8%가 줄었다.
산업에서는 사업·개인·공공서비스업(298만4,000명)에서 3.6%, 도소매·음식숙박업(119만6,000명)에서 5.6%가 증가했다. 건설업·제조업 등에서는 줄었다.
비정규직이 늘고 있지만 임금격차는 더 커지고 있다. 올해 6월부터 8월까지 정규직 근로자의 월평균 임금은 260만원4,000원으로 1년 전보다 2.3% 상승했다. 반면 비정규직은 14만3,000원으로 1.8% 오르는 데 그쳤다. 이와 함께 국민연금 등 사회보험 가입률도 낮아지고 퇴직금·상여금·시간외 수당 등 근로복지 수혜율도 떨어져 비정규직의 처우는 더욱 열악해졌다. @sed.co.kr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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