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촘스키, 실패한 국가, 미국을 말하다

노엄 촘스키 지음, 황금나침반 펴냄<br>모순된 美정치·선거 시스템 비판

노엄 촘스키 미국 MIT 교수는 흔히 “현존하는 세계 최고의 지성”이라고 불린다. 2005년 영국의 시사문화잡지 ‘프로스펙트’와 미국의 ‘포린 폴리시’ 지가 공동으로 선정한 ‘세계를 이끄는 지식인 100인’에서 움베르토 에코, 리처드 도킨스 등을 제치고 ‘최고의 지성’으로 뽑히기도 했던 그는 프랑스 등 유럽세가 이끌던 언어학 이론의 주도권을 미국으로 가져온 현존하는 세계 최고의 언어학자 중 한명. 그런데 조용히 연구실만 지키고 있어도 충분히 존경받을 만한 위치에 있을 수 있었던 촘스키는 이를 마다하고 끊임없이 세계 최강대국 미국을 비판하면서 반세계화 진영을 이끌며 사회적 참여도 게을리하지 않았다. 이런 그가 다시 한번 미국을 비판하는 목소리를 냈다. 지난해 6월 미국에서 발간한 ‘실패한 국가(Failed States):권력의 남용과 민주주의에 대한 공격’을 통해서다. ‘촘스키, 실패한 국가, 미국을 말하다’는 이 책을 완역한 책이다. 그는 이 책에서 국제문제에서 고립되고 자국민 조차 등을 돌리는 미국을 ‘파탄국가(Failed State)’라고 규정한다. 그는 파탄 국가들은 공통적으로 자국만은 법 테두리를 벗어나도 된다는 독단, 민주주의 결핍 등의 특징을 갖고 있다면서 “잠시만 생각해보면 미국의 시스템이 실패한 나라의 특성을 상당부분 갖고 있음을 알 수 있다”고 말한다. 이러한 관점 하에 그는 이란 핵개발, 팔레스타인 문제 등 다양한 국제적 이슈뿐 아니라 유엔헌장, 제네바 협약, 쿄토 의정서 등 국제규범에서 예외적 존재로 남으려는 미국의 일그러진 실체, 민중 세력의 중심 진출을 막는 미국 선거제도와 정치제도의 모순 등 다양한 분야를 신랄하게 비판한다. 그러면서 그는 미국이 ‘파탄국가’에서 벗어나 세계 제일의 국가에 걸맞은 존경을 받기 위해서는 교토의정서의 서명과 이행, 국제문제에 있어서 유엔에게 주도권 양보, 군사력이 아닌 외교ㆍ경제적 해결 모색,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의 거부권 남용 중단, 군사예산 삭감 및 복지예산 증가 등을 당장 실현해야 한다며 실제적 대안을 제시하는 것도 잊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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