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수출] 원고-채산성 악화 '2중고'
입력1998-12-29 00:00:00
수정
1998.12.29 00:00:00
수출업계가 환율 하락에 이어 해외 주요 바이어들의 가격인하 압력이라는 「2중고」에 시달리고 있다.특히 외환위기를 겪고 있는 동남아 각국과 중국 등 주요 경쟁국들이 밀어내기식 덤핑공세를 펼치고 있는 반면 전세계 경기 침체로 수요 기반은 위축돼 내년 수출 전선에 비상이 걸렸다.
29일 한국무역협회 및 관련업계에 따르면 유화, 철강, 섬유, 자동차 등 국내 주력 수출품목에 대한 해외 바이어들의 가격 인하 요구가 갈수록 거세지면서 일부 품목의 경우는 불과 한달 전에 비해 가격이 10%가량 급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외 바이어들은 또 이미 수출계약이 체결된 거래에 대해서도 클레임 등을 통해 사실상 가격을 낮추고 있어 국내 기업의 수출 채산성이 극히 열악해지는 것은 물론 기업들의 수출 포기 사례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국내 기업에 대한 이같은 가격인하 압력은 유럽, 중국, 미국, 중남미 등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하고 있으며 시간이 흐를수록 전 수출품목으로 확산될 기미마저 보이고 있다.
지난 11월 톤당 300달러에 거래되던 냉연강판은 최근 유럽지역을 중심으로 바이어들이 톤당 270달러로 낮춰줄 것을 요구하고 있으며 톤당 420달러에 거래되던 아연도강판 역시 최근 360달러선을 요구하고 있다.
연합철강 수출팀 관계자는 『주요 경쟁국인 멕시코, 대만산 철강제품의 경우 국산 철강에 비해 가격이 저렴해 바이어의 요구를 수용하다보니 불과 한달만에 톤당 30~60달러가 인하됐다』며 『짧은 기간에 공급가격이 하락하자 일부 바이어들은 서류미비 등 각종 이유로 클레임을 걸어 가격인하분 만큼을 보전받고 있다』고 밝혔다.
유화 역시 사정은 마찬가지여서 지난 11월중 톤당 490~500달러수준이던 폴리프로필렌(PP)가격이 최근에는 430~440달러선으로 하락했으며 고밀도폴리에틸렌(HDPE) 역시 톤당 560~570달러선에서 불과 한달만에 510~520달러선으로 하락했다.
호남석유화학 해외영업팀 김유수(金有洙)과장은 『인도네시아, 태국 등 주요 경쟁국들이 대거 밀어내기식 덤핑공세를 펼치고 있어 바이어의 가격인하 요구에 끌려갈 수 밖에 없다』며 『그나마도 중국 등 해외 주요시장의 수요가 급격하게 줄어드는 양상이어서 판로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이밖에 섬유, 염료 등도 수요 감소와 경쟁국의 덤핑가격 등을 내세운 바이어들의 가격인하 압력에 시달리고 있으며 자동차, 조선 등도 환율하락에 따른 가격인하 요구 등으로 판로 확보가 한계에 다다른 실정이다.【김형기 기자】
<대/입/합/격/자/발/표 700-2300, 2221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