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5년 2월 법정관리를 졸업한 ㈜C&우방(옛 ㈜우방)이 빠르게 옛 명성을 회복하며 주택건설 ‘톱10’을 노리고 있다. 한때 지방기업의 ‘발전 모델’로 통할 만큼 전성기를 누렸던 C&우방은 IMF의 격변 속에 부도와 법정관리라는 아픔을 겪었다. 그러나 최근 2년간 3조6,000여억원에 이르는 수주고를 올리며 재도약의 기틀을 마련했다. C&우방은 여세를 몰아 오는 2010년 주택건설 부문 ‘30대 그룹’에 진입하고, 2015년에는 ‘빅10’에 들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C&우방 흥망 그리고 재기= C&우방의 역사는 1978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우방주택이란 이름으로 대구에서 창립돼 아파트 공급을 시작했다. 이후 끊임없는 품질ㆍ서비스 수준 향상과 기술개발을 통해 국내 주택건설 부문에서 수많은 ‘최초’ 기록을 세웠다. 국내 아파트 수준을 한단계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은 우방의 브랜드 파워는 당시 주택보급 실적에서 입증된다. 86년 대구지역 주택보급실적 1위를 달성한데 이어 89년에는 전국 주택건설실적 2위에 올랐다. 우방의 최고 전성기는 95년부터 99년까지. 97년 상반기 전국 건설업체 가운데 순이익 1위에 올랐고, 같은 해 아파트 공급량에서는 전국 2위를 차지하는 쾌거를 이뤘다. 그러나 우방의 ‘성공신화’는 2000년 8월 IMF의 여파로 부도를 맞으면서 제동이 걸렸다. 당시 지역민들은 “우방의 해체만은 막아야 한다”며 향토기업에 대한 뜨거운 사랑을 보여줬다. 이후 C&그룹(옛 쎄븐마운틴 그룹)이 우방을 인수하면서 2005년 2월 지루했던 부도ㆍ법정관리의 터널에서 벗어났다. ◇법정관리 종결, 빠른 재도약=우방은 C&그룹의 새 식구로 편입된 이후 빠르게 재기했다. C&우방은 ‘건설명가’ 재건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일감’ 확보가 급선무라고 판단, 수주량 확보에 회사 역량을 집중했다. 그 결과 정상화 첫 해인 2005년 ‘수주 1조8,000억원, 매출 3,500억원’이라는 놀라운 경영성과를 이뤄냈다. 지난해에도 전년과 같은 1,800억원의 수주고를 달성해 안정적인 성장 토대를 마련했다. C&우방의 고유 아파트 브랜드 ‘유쉘’ (u∫ellㆍ당신을 위한 집)은 빠르게 ‘고품격 브랜드’로 자리매김하면서 여전히 소비자들의 선호도가 높음을 보여줬다. 특히 유쉘은 지난해 화성향남지구 등 수도권 분양경쟁에서도 메이저 건설사에 전혀 밀리지 않는 경쟁력을 과시했다. 우방은 모그룹명이 ‘쎄븐마운틴’에서 ‘C&그룹’으로 변경됨에따라 지난해 7월 사명을 ‘㈜C&우방’으로 변경했으며 C&그룹 내에서도 편입 1년여만에 주력기업으로 성장했다. ◇올해 전국에 7,000여가구 분양=C&우방은 올해 신규 분양시장에서 ‘전국화’에 박차를 가한다. 지역기반인 대구ㆍ경북 1,800여 가구를 포함해 전국적으로 21개 단지에 7,000여 가구를 신규 공급한다는 것. 이를 통해 5,400억원의 매출을 예상하고 있다. 우선 대구의 경우 롬바드 재건축, 사월동 시지우방유쉘, 84복현 재건축, 신천시장 재개발 등 모두 7개 단지에서 사업을 추진한다. 지난해 경기 화성향남과 시흥능곡 등의 성공 분양에 힘입어 올해에도 서울ㆍ수도권 공략을 가속화한다. 구로구 구일역 우방유쉘를 시작으로 용인신갈, 파주금촌, 신대방동 등 5곳(700가구)에서 아파트를 공급한다. 부산ㆍ경남권에서는 부산진구 중앙시장재건축을 비롯해 거제시 신현읍, 울산 신천동ㆍ중산동, 김해 율하지구 등 6개 단지(3,500여가구)에서 사업이 추진된다. 이밖에 전남 목포(335가구)와 대전(418가구)에서도 사업이 계획돼 있다. ◇SOC 등으로 사업다각화=C&우방은 안정적인 수익구조 창출을 위해 사업다각화를 적극 추진중이다. 주택사업 분야 경쟁력을 바탕으로 재건축ㆍ재개발, 민간 SOC, BTL, 해외건설공사 수주 등에 적극 진출한다는 것. 주택과 이들 분야에서 올해 2조6,500억원 규모의 수주고를 예상하고 있다. 이미 지난해 경기 화성 동지지구 택지개발사업과 인천 청라지구 테마형 레저스포츠단지 조성사업 등 수도권 신도시 관급공사를 잇따라 수주했다. 또 BTL로 추진된 전남 신안군 종합복지타운 조성사업을 비롯해 인천북항 잡화부두건설공사와 울산신항 남항부두 건설공사 등 해운토목사업에서도 수주실적을 내기 시작했다. C&우방은 비주택부문 사업비중을 전체의 40%까지 높일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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