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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레이시아 경제위기 불안감 고조

09/21(월) 18:46 말레이시아 정국이 혼미상태로 치달으면서 경제위기에 대한 불안감이 더욱 고조되고 있다. 지난 몇주간 반정부 시위를 주도해온 안와르 이브라힘 전(前)부총리겸 재무장관이 20일 전격 구속되자 수만명의 시민들이 마하티르 모하메드 총리의 사임을 촉구하는 대규모 집회를 열어 폭동사태의 기운마저 감돌고 있다. 정치적 소요로 가뜩이나 침체에 시달리고 있는 말레이시아 경제상황이 더욱 칡흙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우선 외환통제로 외국인의 투자이탈이 가속화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외환시장통제는 외환보유고를 고갈시켜 결국 평가절하를 단행할 수 밖에 없고 또다시 외환위기를 가져올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특히 말레이시아는 지난달 처음으로 경기후퇴에 접어들었다고 공식 시인했고 이번달 들어 시작된 마하티르의 통화팽창 정책으로 인플레가 연말에는 20%까지 폭등할 것이라는 우려가 팽배하다. 인플레 폭등은 바로 수하르토 전 인도네시아 대통령을 쫓겨나게 했던 직접적 원인이다. 안와르를 위시한 반(反)정부세력들은 마하티르의 부패를 폭로하겠다고 으름장을 놓고있다. 일각에선 마하티르가 경제위기와 정치부패라는 양면에서 수하르토 전 인도네시아 대통령과 닮은 꼴이라며 시민봉기에 의한 강제축출 가능성까지 점치고있다. 물론 마하티르는 아직 집권당 내부뿐 아니라 상당수 국민들의 지지를 받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그의 인기는 지난 10년간 8% 이상 고성장의 산물이라는데 이견을 다는 이가 없다. 따라서 경제침체가 가속화하고 안와르의 부각으로 정부의 부패, 정실주의가 드러날 경우 마하티르의 정치적 생명은 끝날 수 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여기다 마하티르가 한가닥 희망을 걸고있는 경제상황이 갈수록 악화하고 있다. 지난 2·4분기에 마이너스 7%의 성장을 보였고 좀체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않고 있다. 지난 1년간 계속됐던 금융위기가 실물경제로 확산되면서 마하티르의 지지기반인 말레이인들조차 점차 등을 돌리고 있다. 여기다 마하티르가 추진하고 있는 외환통제와 통화팽창정책의 부작용이 나타나고 있다. 국내기업조차 말레이시아의 링기트화가 평가절하될 것을 우려, 싱가포르 역외 외환시장에서 달러 사재기에 나서고 있고 암달러시장이 고개를 들고있다. 정부는 당장 국제채권시장에서 5억달러를 조달할 계획이지만 경제페쇄정책으로 국가신뢰도가 하락해 기대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또한 경기부양을 위해 주식시장에 국영 연기금 펀드를 투입하고 은행대출을 확대하고 있지만 이렇다할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다. 오히려 제2의 국영은행인 부미푸트라의 파산을 막기 위해 11억 링기트가 지원된 사실이 밝혀지면서 기업과 정부간 부패의 연결고리에 대한 의혹이 불거지고 있다. 그동안 정부 주도 대출의 주된 역할을 맡아왔던 부미푸트라가 파산하면 마하티르를 포함한 정부·기업간 유착이 그대로 드러나 경제상황을 더욱 악화시킬 것이란 분석이다. 안와르의 전격 구속으로 촉발된 말레이시아의 정국불안이 마하티르 총리의 사임과 개혁을 요구하는 반정부 시위로 확산되면서 경제상황은 더욱 나락으로 치닫고 있다. 【이병관 기자】 <<'마/스/크/오/브/조/로' 24일 무/료/시/사/회 텔콤 ☎700-9001(77번코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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