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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산상봉/평양] "친절하고 순박하지만 활기없어"

[이산상봉/평양] "친절하고 순박하지만 활기없어"대동강 생각보다 깨끗 「8.15 남북이산가족 상봉」 평양방문단이 지난 15일부터 사흘간 50년만에 다시 보고 온 평양은 「옛 모습과는 전혀 다른 새로운 도시였다」. 고 장기려박사의 아들 장가용 서울대 의대 교수는 『55년전 어린시절을 보낸 평양과 워낙 많이 달라졌고 대동강도 3배 가량 강폭이 넓어져 옛 모습이 아니었다』면서도 『그러나 생각했던 것보다는 깨끗한 인상을 받았다』고 전했다. 아들을 만나고 온 강기주(90·서울 도봉구)씨는 『순안비행장과 서평양 역전은 예전의 자리가 아니었으며, 고층빌딩과 아파트들이 많아졌다』면서 『특히 105층짜리 유경호텔이 인상적이었다』고 말했다. 평양 사람들에 대한 첫 인상은 매우 친절하고 순박해 보였지만 다소 활기가 없었다고 평양 방문단은 입을 모았다. 특히 평양 사람들은 방문단 차량이 지나가면 길을 가다가도, 일을 하다가도 차쪽을 보고 손을 흔들어 반겨주고 붉은 머플러를 목에 두른 어린이들도 두손을 흔들며 차량과 함께 달리는 모습이 매우 인상적이었다는 것. 평양 여성들은 개량 한복을 주로 입고 있었으며 일부 신세대 여성들은 정장차림에 여름 샌달, 양산 등으로 멋을 내기도 했으나 평양 남성들은 대부분 인민복이나 정장차림이었다. 아내 김순실(75)씨를 만나고 온 한재일(82·서울 노원구)씨는 『평양 사람들이 생각했던 것보다는 자유로워 보였지만 표정은 굳어 있었다』며 『그러나 지금까지 북한에 대해 가져온 나쁜 감정들은 완전히 해소됐다』고 말했다. /평양=공동취재단입력시간 2000/08/19 08:43 ◀ 이전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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