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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업계 인력난과 전쟁중

석유공학 전공 대학생 급감에 신규채용 난항<br> "주요 인력 절반 10년내 퇴직" 전망도 나와<br>한국도 개발·탐사분야 수행할 전문가 태부족

우리나라뿐 아니라 다국적 석유회사들도 인력난에 허덕이고 있다. 석유공학을 전공하는 대학생이 크게 줄어든데다 석유업계에 대한 부정적 인식까지 가세한 탓이다. 한국석유공사 등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인력난은 인적자원 관리가 핵심인 석유업계로서는 경험과 기술의 공백으로 이어진다는 점에서 전세계 석유업계의 심각한 문제점으로 대두되고 있다. 실제 다국적 석유회사인 쉘(Shell)사의 한 고위간부는 최근 연설에서 인력난을 의식, “석유업계에 몸담는 일이 발전적이고 가치 있다는 점을 강조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컨설팅사 부즈앨런해밀턴(BAHㆍBooz Allen Hamilton)에 의하면 개발 탐사 전문인력의 절반이 40대에서 50대 사이에 분포해 있고 20대 초반에서 30대 중반까지의 인력은 전체의 15%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주요 인력의 절반이 10년 내에 퇴직할 것으로 분석했다. 이에 비해 석유 수요는 그 어느 때보다 강하게 나타나고 있다. 지난 2000년부터 2005년까지 전세계 에너지 수요는 15%가량 증가했다. 일부에서는 석유업계의 신규 고객이 매년 2억명가량 증가하고 있다는 분석도 내놓고 있다. 다국적 석유업체들은 인력난 타개의 일환으로 석유산업 역사상 가장 활발한 채용활동을 벌이고 있다. 영국계 석유회사 브리티시페트롤륨(BP)사는 지난해 10월에 400명의 신입직을 채용했다. 미국계 석유회사 셰브론(Chevron)사도 예외는 아니다. 이 회사는 2005~2006년 300명의 대졸자와 400~450명의 인턴을 채용할 계획이다. 다국적 석유회사들이 90년대에는 100명 미만의 대졸자를 뽑았다. 하지만 신규 인력 충원도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단적인 예로 미국에서 석유공학을 전공하는 대학생 수가 90년대 초반 이후 80% 이상 감소했다. 아울러 석유업계보다는 금융권이나 정보기술 분야를 선호하고 있는 추세다. 특히 석유업계가 90년대 저유가시대를 거치면서 대규모 구조조정을 단행한 것이 예비 직장인들로 하여금 불안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다국적 석유회사들은 현지채용과 교육을 통해 인력난을 타개하는 데 힘쓰고 있다. 아프리카ㆍ남미ㆍ아시아 등의 대학과 자매결연을 하며 인력채용 루트를 열어나가고 있다. 아울러 기술과 경험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 개발에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상태다. 이는 우리도 다르지 않다. 한국도 에너지 개발ㆍ탐사의 중요성이 그 어느 때보다 높아지고 있지만 이를 수행할 전문인력은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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