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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 선점" 불꽃 경쟁 예고

이달말부터 태블릿PC 출시 봇물<br>삼성 '갤럭시탭'·KT '올레패드'등<br>'아이패드 강력 대항마' 자신감<br>HP등 해외업체도 주도권 다툼 치열


애플 아이패드가 선풍적인 인기를 모으면서 국내외 업체들은 태블릿PC 시장 선점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올 하반기를 시작으로 내년에는 수십종의 태블릿PC가 등장할 것으로 전망돼 시장을 둘러싼 주도권 경쟁도 한층 뜨거워질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아이패드를 겨냥한 전략 태블릿PC '갤럭시탭'을 오는 9월2일 독일에서 열리는 가전전시회 'IFA 2010'에 선보일 예정이다. 갤럭시탭은 7인치 크기의 화면에 구글 안드로이드 2.2 운영체제(OS)를 탑재했으며 아이패드와 달리 음성통화 기능도 지원한다. 삼성전자는 최근 갤럭시탭의 일부 사양을 담은 티저 광고를 내보내며 강한 자신감을 나타내고 있다.

전문가들은 아직까지 안드로이드 진영에서는 이렇다 할 태블릿PC를 출시하지 못했다는 점과 삼성전자의 마케팅을 감안했을 때 아이패드의 강력한 대항마가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국내에는 다음달 SK텔레콤을 통해 출시되며 연말에는 10인치 화면을 탑재한 제품도 선보일 계획이다.

KT도 이르면 이달 말 '올레패드(가칭)'를 선보이고 태블릿PC 시장 공략에 나선다. 이 제품은 국내 중소기업 엔스퍼트와 함께 개발한 보급형 태블릿PC로 7인치 화면에 안드로이드 2.1 운영체제를 탑재했다. KT는 파격적인 보조금과 와이브로 단말기인 에그를 함께 제공함으로써 국내 태블릿PC 시장을 주도할 계획이다.

이 밖에 LG전자도 연말께 태블릿PC '옵티머스보드(가칭)'를 선보이고 팬택도 태블릿PC는 아니지만 인터넷 접속이 가능한 5인치 크기의 휴대용 멀티미디어플레이어(PMP)를 내놓을 계획이다.

중소기업들도 발 빠른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아이스테이션은 이달 말 3D 태블릿PC '버디'를 내놓고 태블릿PC 시장에 본격 진출한다. 제품 가격도 30만∼40만원선으로 책정해 태블릿PC 대중화를 앞당긴다는 전략이다.

TG삼보도 이르면 이달 중으로 'TG태블릿PC'를 선보인다. 7인치와 10인치 크기의 2가지 모델로 출시되며 윈도ㆍ리눅스ㆍ안드로이드 등 다양한 운영체제(OS)를 탑재해 소비자들의 선택권을 넓힐 계획이다. TG삼보는 당초 9월께나 제품을 내놓을 예정이었지만 경쟁 업체들의 신제품 출시가 잇따르면서 추석 전으로 출시를 앞당기기로 했다.



휴대용 PC 전문업체 유경테크놀로지스도 이달 초 'S10 블레이드'를 선보이고 태블릿PC 주도권 선점에 나섰다. 이 제품은 180도로 회전이 가능한 10.1인치 크기의 액정화면과 마이크로소프트(MS)의 윈도7 운영체제를 탑재했다. 인텔의 아톰 1.6㎓ 프로세서와 1GB 메모리를 장착해 강력한 성능을 갖추면서도 무게는 1㎏에 불과한 것이 특징이다.

그동안 국내 중소기업들은 태블릿PC 시장 진출을 놓고 고심을 거듭해왔다. MP3플레이어와 PMP, 소형 PC 등을 생산하면서 기술력은 상당 부분 확보했지만 아직 걸음마 수준인 국내 시장만 놓고 태블릿PC 시장에 뛰어들기에는 위험부담이 만만치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애플 아이패드의 성공에 고무된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국내 대기업이 속속 태블릿PC 진출을 선언하면서 잇따라 신제품 출시에 나서고 있다.

해외 업체들도 태블릿PC 시장을 놓고 치열한 주도권 다툼을 벌이고 있다. HP는 10월 중 '슬레이트(Slate)'를 선보일 예정이다. 이 제품은 올 4월 인수한 스마트폰 전문업체 팜의 운영체제인 '웹OS'를 탑재해 벌써부터 시장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세계 최대 통신장비 업체 시스코는 내년 초 기업 시장을 겨냥한 '시어스(Cius)'를 선보인다. 각종 업무용 소프트에어와 웹캠 등을 탑재해 최근 이슈로 떠오른 '스마트워킹' 시장을 적극 공략한다는 전략이다.

이 밖에 세계 3위 PC업체 델은 태블릿PC '스트릭(Streak)'을 출시했으며 노키아도 올 한반기 출시를 목표로 태블릿PC 개발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또 노트북 전문업체인 아수스ㆍ에이서ㆍMSIㆍ도시바 등도 잇따라 태블릿PC를 선보이며 시장 진출에 나설 계획이다.

전문가들은 향후 태블릿PC 시장이 넷북 시장을 상당 부분 흡수하면서 치열한 가격경쟁으로 흐를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프리미엄 태블릿PC 시장은 애플과 삼성전자 등이 주도하지만 보급형 시장은 수십개의 업체가 경쟁하면서 이 과정에서 도태되는 기업이 속출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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