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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개국 중앙은행 금리인하] 국내증시 전망

"폭락장세 벗겠지만 상승 추세 전환은 일러"<br>실물경기 위축등 불안감속 바닥권 다질듯

전세계 주요 7개국의 전격적인 동시 금리인하를 계기로 증시가 일단 패닉 탈출을 위한 단초를 마련했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하지만 실물경기 위축과 금융위기 불안감이 여전히 고조돼 있다는 점에서 추세 상승으로 돌아서기는 힘들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8일 저녁 전격적으로 단행된 미국ㆍ유럽ㆍ중국 등 7개국 중앙은행의 금리인하를 놓고 극에 달했던 투자 불안심리가 진정되면서 증시가 바닥권 타진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높아지고 있다. 오현석 삼성증권 투자정보파트장은 “이번 금리인하 조치는 세계 각국이 금융 패닉에 대해 더 이상 손을 놓고만 있지 않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라며 “주요국들이 금리인하뿐 아니라 부양책 등 글로벌 공조에 본격적으로 나서면서 금융위기 사태가 정점을 지나 수습국면으로 진입하는 신호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따라서 이날 1,300선이 붕괴되며 극도의 혼란에 빠졌던 국내 증시도 일단 폭락세를 멈추고 반등을 모색할 계기를 마련한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날 미국증시 폭락 여파로 5.81% 급락한 1,286.69포인트로 장을 마치며 지난 2006년 8월14일 이래 처음으로 1,300선이 붕괴됐다. 일본증시도 9% 이상 폭락하며 1만선이 무너진 것을 비롯, 대만(-5.76%), 싱가포르(-6.61%), 중국(-3.04%), 홍콩H지수(-8.17%), 인도네시아(-10.38%) 등 아시아 증시가 초토화됐다. 따라서 이번 전대미문의 글로벌 금리인하 공조는 최악의 상황으로 치달은 글로벌 투자자들의 불안심리를 다소 안정시킬 진정제 역할을 할 것이라는 전망이 높다. 미국증시의 경우 7일(현지시간) 투자자들의 불안감을 나타내는 공포지수(VIX)가 사상 최고치인 53포인트를 기록하는 등 국내외 증시 투자자들의 공포심이 최고조에 이른 상태다. 오 파트장은 “이번 금리인하를 계기로 증시가 일단 최근의 폭락세에서는 벗어날 가능성이 커졌다”고 전망했다. 최근 연일 폭등하며 단숨에 1,396원까지 치솟은 원ㆍ달러 환율도 안정세로 돌아설 계기를 마련함으로써 증시의 분위기 전환에 힘을 보탤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김세중 신영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이번 금리인하가 미국과 유럽뿐 아니라 중국까지 가세했다는 점에서 투자자들은 다소나마 안도감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며 “특히 외환시장 역시 미국의 단기금융시장이 안정되면서 진정세로 돌아설 가능성이 커졌다”고 전망했다. 하지만 이번 글로벌 금리인하가 증시를 추가 반등까지 이끌 수 있는 ‘만병통치약’은 아니라는 점에서 증시가 추세적인 상승세로 돌아서기는 힘들다는 분석이다. 이미 금융불안이 실물경제에 타격을 가하면서 기업들의 실적 악화가 가시화됐고 미국의 구제금융자금이 아직 집행되지 않고 있는 점도 불안요소로 꼽힌다. 더구나 이날 미국의 투자은행인 모건스탠리나 메트라이프 등 금융기관의 생존 불확실성이 제기되면서 우려가 현실화됐을 때는 언제든지 증시를 흔들 수 있기 때문이다. 오 파트장은 “금리인하와 함께 미국 금융기관들에 대한 추가적인 안전장치가 나타날 때 본격적인 증시 안정세를 말할 수 있을 것”이라며 “증시가 추세 상승으로 전환하기에는 아직 이르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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