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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부도” 위기감 고조 전종목 투매
입력1997-12-24 00:00:00
수정
1997.12.24 00:00:00
김형기 기자
◎주가하락률 7.5%… 사상최고/일부 상장기업 대량 자전거래▷주식◁
국가 부도 위기감이 고조되면서 증시가 또 다시 폭락장세를 연출, 주가 하락률이 사상 최고를 기록했다.
23일 주식시장에서는 외환부족이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다는 소식으로 미달러화에 대한 원화환율이 장중 한때 2천원을 넘어서고 시중 실세금리인 3년만기 회사채 수익률이 30%이상에도 매매가 거의 끊기는 등 국가 부도 위기감이 고조되자 업종 및 종목 구분없는 투매가 발생했다.
주가는 개장과 동시에 급전직하해 시간이 흐를수록 하한가 종목수가 늘어만 가는 최악의 폭락장 속에 전날보다 29.70포인트 폭락한 3백66.36포인트를 기록했다.
이날 주가 하락률 7.5%는 종전 사상최고치인 지난 11월24일의 주가하락률 7.17%를 크게 웃돈 것이다.
주식 투매속에 일부 상장기업들의 대량 자전성거래가 발생해 주식거래대금은 1조1천억원을 넘어서 연중 2위를 기록했다.
증권 전문가들은 『대통령선거를 고비로 외환위기가 해소될 것으로 기대했으나 실상은 더욱 악화되고 있다는 소식에 투자자들이 현금확보를 서두르는 양상』이라고 분석했다.
주가가 하락한 종목은 하한가 7백72개를 포함, 8백61개에 달했으며 상승한 종목은 상한가 31개를 포함, 47개에 그쳤다.
외국인 인수 가능성이 거론되던 서울은행, 제일은행 역시 국가 부도 위기감 속에 예외없이 하한가로 떨어졌으며 삼성전자, 한전, 포철 등도 하한가 또는 하한가부근으로 주가가 곤두박질쳤다.<김형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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