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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銀 기업대출 '돈줄' 다시 푼다

4개 銀, 올들어 1조 7,700억 늘어나… 가계대출은 감소세로



올들어 10일까지 원화대출 1조7,700억원 증가, 지난해 12월 줄인 1조4,700억원 만회… 은행들, 올해도 대출은 10% 안팎으로 늘려나갈 것… 올 들어 시중 은행들이 기업 대출의 ‘돈줄’을 조금씩 풀기 시작했다. 은행들은 중소기업대출을 중심으로 줄였던 기업대출은 늘리고 증가하던 가계대출은 축소하고 있다. 국민ㆍ우리ㆍ신한ㆍ하나 등 4개 은행의 올 들어 지난 10일까지 원화대출금 잔액을 집계한 결과 총 453조6,513억원으로 지난해 연말의 451조8,799억원에 비해 1조7,714억원 증가했다. 4개 은행들은 지난해 11월 대출금을 10조8,763억원 늘렸다가 자금사정이 안 좋아지자 12월에 대출잔액을 1조4,771억원이나 줄였다. 올 들어 대출을 서서히 풀면서 10일까지 지난해 12월 감소분을 모두 만회했다. 은행별로는 국민은행이 8,297억원을 늘렸고 우리은행과 신한은행이 각각 5,720억원, 5,531억원 증가했다. 하나은행은 1,834억원이 줄어 유일하게 지난해의 감소세를 이어갔다. 항목별로는 중소기업대출의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지난해 말 179조7,266억원이던 4개 은행의 중기대출 잔액이 10일에는 181조4,208억원으로 1조6,942억원 늘었다. 지난해 12월 감소했던 9,578억원보다 70% 이상 증가한 수치다. 은행별로는 국민은행이 8,789억원 늘어 가장 많이 증가했고 신한은행과 우리은행이 각각 5,529억원, 3,730억원 많아졌다. 하나은행의 중기대출은 1,106억원 줄였다. 지난해까지 증가세가 이어졌던 가계대출은 감소세로 돌아섰다. 4개 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지난해 11월 232조2,616억원에서 12월 232조9,762억원으로 7,146억원 증가했다. 하지만 올 들어 10일까지는 232조2,759억원으로 7,003억원 감소했다. 우리은행이 2,220억원 줄였고 신한과 국민은행이 각각 1,689억원, 1,645억원 축소했다. 하나은행도 1,449억원 줄어들었다. 지난해 말 은행들은 대출을 큰 폭으로 줄였지만 올해는 서서히 늘려나간다는 계획이다. 국민은행의 한 관계자는 “지난 연말 자동대출 등 한도성 약정을 결제하면서 줄었던 대출이 올 초 다시 늘어난 것”이라며 “은행의 자금사정이 2ㆍ4분기는 돼야 풀릴 것으로 예상돼 대출을 서서히 늘려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올해도 지난해 수준의 성장을 목표로 한다고 덧붙였다. 올 초 대출 규모가 줄어든 하나은행도 올해 중으로 10%가량 대출 잔액을 늘린다는 전략이다. 하나은행의 한 관계자는 “올해 중소기업 대출 등 원화대출금을 10% 정도 늘릴 계획”이라며 “연초라서 아직 반영이 안 됐지만 대출규모를 서서히 늘려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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