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애 첫 미국LPGA투어 우승 후 선수는 무엇을 할까. 흥분에 휩싸여 일이 손에 잡히지 않을 법도 한데 김주미(22ㆍ하이트)는 어느새 일상으로 돌아와 있었다. 20일 전화 수화기 저쪽에서 들려오는 김주미의 목소리는 특유의 활발함 속에 분주함이 묻어 있었다. “다음 대회장 인근 호텔에 왔는데 아직 체크인 시간이 되지 않아 기다리는 중”이라고 했다. 짐을 옮기는 등 체크인 수속을 위해 바쁜 모양새였다. “공식 인터뷰가 늦게 끝나는 바람에 저녁도 장정 언니랑만 간단하게 먹었다”며 “우승한 느낌도 잘 나지 않고 그냥 얼떨떨하다”고 했다. 다만 “엄마가 많이 우셨고 여기 저기서 걸려 온 전화를 받느라 바쁘셨다”고 달라진 것을 꼽았다. 김주미는 이어 “이번 대회 캐디를 결정해야 하는 데 아직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며 해야 할 일을 꼽기도 했다. 김주미의 LPGA투어 첫 승을 도왔던 장재식(25)씨는 중학교 때 미국으로 이민을 간 재미 교포. 현재 시민권을 신청한 영주권자로 지난 2004년 한국프로골프 정회원 자격을 획득한 프로골퍼이기도 하다. “지난 겨울 새로 만난 마이크 벤더 코치의 조수인데 특별 부탁해 호흡을 맞췄다”고 설명한 김주미는 “고정 캐디인 조니 야브로가 아내 출산 때문에 SBS오픈 직전에 휴가를 떠나 장 프로님에게 또 부탁할 지 다른 캐디를 구할지 정하기 못했다”고 했다. 한편 김주미는 “아직 대회가 많으니까 계속 기대해 달라”며 특유의 발랄한 목소리로 올 시즌 선전을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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