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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경그룹:6/한국이통 뉴욕법인(한국기업의 21세기 비전)

◎「이리듐사업」 주도 “세계통신 내 손안에”/CDMA 상업화 성공/미업계 새강자 부상/기술·경험 바탕으로/인·남미 등 진출 확대세계 비즈니스의 중심인 미국 뉴욕의 중심부인 맨해턴 55번가의 「맨해턴빌딩」. 선경그룹의 미주시장 공략을 위한 전략사령부인 「SKUS」는 이 빌딩을 통째로 쓰고 있다. 이 사령부의 한켠에는 한국이동통신이 세계 통신시장에 진출하기 위한 전진기지격인 뉴욕사무소와 현지법인 「KMTI」의 사무실이 자리잡고 있다. 이 회사의 해외사업부문장인 목정래 부사장(KMTI·이리듐코리아 대표 겸직)과 박정호소장 등 직원들은 이곳에서 연일 밤을 하얗게 지새우고 있다. 위성이동통신 이리듐사업의 진행상황을 점검하고, 현재 최대의 현안인 브라질 이동전화사업권 획득을 위한 도상작전, 중국을 비롯한 동남아 통신시장의 정보수집과 동향분석 등 산적한 현안이 많기 때문이다. 중요한 의사결정을 위해 서울 본사와 연락하려면 시차관계로 이곳은 한밤이나 새벽이어서 이 곳의 통신채널은 거의 24시간 개방돼 있다. 그만큼 바쁠 수 밖에 없다. 한국이동통신의 영문표기인 「KMT」는 세계 통신시장의 본거지인 미국에서 꽤 유명하다. 이 회사를 세계 통신시장의 신데렐라로 떠오르게 만든 CDMA(부호분할다중접속) 때문이다. 한국이동통신은 세계적인 기업들도 꺼리던 CDMA기술을 어느날 『상용화하는데 성공했다』고 발표하면서 혜성처럼 나타나더니 실제 서비스에 들어가 이미 1백만명 가까운 디지털 이동전화가입자를 확보했다. 누가 뭐라해도 CDMA의 상용화를 사실로 확실히 입증했다. 세계 통신시장의 모든 정보가 집중돼 있는 뉴욕에서 요즘 CDMA라는 주제로 대화하는 사람들 사이에는 곧잘 『KMT에 물어보라』는 말이 오간다. 한국이동통신의 유명세를 잘 보여주는 대목이다. 해외 통신사업은 특히 기업인지도가 결정적이다. 이 점에서 「유명한 KMT」는 해외사업을 추진하는데 상당한 이득을 얻는다. 뉴욕사무소의 한창우과장의 말. 『우리회사가 이동전화 3백10만명, 무선호출 6백80만명 등 합쳐서 1천만명에 육박하는 가입자를 보유할 정도로 규모가 커진데다 CDMA 상용화에도 성공해 통신업계에서 KMT를 모르는 기업은 없다고 본다. 그 때문에 해외사업에서 중요한 정보수집, 인맥구축과 투자협상에 큰 도움이 된다.』 이리듐사업은 해외사업의 최대 수확이다. 한국이동통신은 미모로롤러사가 지난 91년 이리듐사를 설립, 93년부터 투자자를 모집하는 등 본격적으로 사업추진에 나서자 94년 참여를 결정한다. 『세계 유수의 통신사업자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최첨단 이리듐프로젝트를 수행한다는 것은 회사 입장에선 커다란 도전이었다. 4∼5년후에나 가시화되는 완전히 새로운 통신사업에 수천만달러를 투자한다는 것은 결코 쉬운 결정이 아니었다. 일종의 베팅이었지만 최선의 선택이었다.』(목부사장) 한국이동통신이 이리듐사업에 참여한 것은 결과적으로 통신주권을 지키는 결과를 가져왔다. 만일 참여하지 않았다면 이리듐서비스의 한반도 지상관문국 관할권이 일본에 넘어가게 돼 있었던 것이다. 자칫하면 국내 이리듐 이용자들은 일본회사의 관문국(일반전화로 말하면 일본회사의 전화국)을 통해 서비스를 이용할 뻔 했다는 뜻이다. 한국이동통신은 한반도 일대의 지상관문국 관할권을 확보, 서울 대방동에 4백억원을 들여 교환국사를 짓고 있다. 모토롤러가 최대주주(22%)인 이리듐사에서 한국이동통신은 8천2백만달러를 투자, 4.5%의 지분을 갖고 있다. 지분만 따지면 일본의 DDI(13%), 독일의 베바그룹(10%)에 이어 네번째 지만 영향력은 오히려 이들에 못지 않다. 한국이동통신은 주주 가운데 통신서비스 경험이 가장 풍부한 강점을 바탕으로 이사회나 태스크포스에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때문에 쟁점사항이나 중요안건에 대해선 한국이동통신측의 의견과 동의를 구하는 과정을 반드시 거치고 있다고 한 관계자는 전한다. 이리듐사의 이사이기도 한 목부사장은 특별히 「파워맨」으로 통한다. 콜럼비아대학을 나와 미국에서 공인회계사(CPA) 자격을 딴 그는 유창한 영어실력, 마케팅·기획 등 통신사업 경영에 대한 해박한 지식에다 카리스마적 성격까지 갖춰 모토롤러 직원을 불러서 『똑바로 하라』고 호통을 칠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이다. 한국이동통신은 이리듐서비스가 98년 9월 상용화되면 내친 김에 아시아지역 국가들과 손잡고 독자적인 위성이동통신사업을 추진하려는 야망도 갖고 있다. 이리듐사업을 전담하는 자회사 이리듐코리아를 21세기 위성통신 전문기업으로 키운다는 전략이다. 뉴욕법인에서 또하나 관심을 갖고 있는 프로젝트는 인도의 무선호출시장 진출이다. 인도 최대의 대기업인 달미아그룹과 합작으로 설립한 DSS(한국이동통신 지분 29.5%)는 지난 95년11월 뭄바이(봄베이) 등 10대도시 어디서나 호출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단일망을 인도에서 처음으로 구축하고 서비스를 개통했다. 또 DSS는 전파측정검사 등 각종 기술시험에서 인도에 진출한 모토롤러, 일 NTT 등 쟁쟁한 기업보다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아 높은 기술력을 한껏 과시했다. 한국이동통신의 한 관계자는 『DSS는 지난 1월말 현재 가입자가 10만6백명에 불과하지만 인도전체 가입자가 45만명 밖에 안되는 것을 감안하면 성장가능성은 무한하다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와함게 한국이동통신이 현재 전력을 다해 뛰고 있는 사업은 브라질정부가 상파울루 등 10개 지역에서 추진하는 제2이동전화사업자 선정이다. 브라질은 아직 미개척 통신시장중 중국과 더불어 양대 「황금시장」으로 각광받고 있는 지역. 때문에 미국의 AT&T·모토롤러·GTE·벨사우스·에어터치·사우스웨스턴벨, 일본의 NTT, 스페인의 텔레포니카 등 내로라 하는 통신업체들은 총출동하다시피 참여, 경쟁을 펴고 있다. 한국이동통신은 브라질 정부가 60만∼1백80만명 이상의 이동전화가입자를 보유한 기업을 반드시 컨소시엄에 포함시키도록 하고 기술방식을 당초 TDMA로만 제한하려다가 이를 번복, 기술방식에 특별한 제한을 두지 않기로 함에 따라 충분한 승산이 있다고 보고 있다. 한국이동통신은 브라질 알가그룹의 계열사인 라이텔과 컨소시엄을 구성키로 하고 현재 12명의 직원을 현지에 파견, 사업계획서 작성에 주력하고 있다. CDMA 등 우리가 경쟁력 있는 기술을 해외에 전파, 통신의 대지를 넓히려는 대망이 뉴욕에서 싹트고 있다.<뉴욕=이재권> ◎인터뷰/한국이동통신 목정내 부사장/“통신사업 해외진출은 필연” 『국내 통신시장은 독점이 경쟁체제로 바뀌어 새로운 수요를 창출하는데 한계가 있다. 더구나 WTO(세계무역기구)기본통신협상 타결로 전면적인 시장개방까지 임박한 상황이다. 결론은 하나다. 통신사업 경영도 이제는 국가단위에서 탈피하여 지역, 블럭, 글로벌 차원으로 확장해 나가야 한다.』 한국이동통신의 해외 통신사업을 총괄하는 목정래 부사장(해외사업부문장)은 외국 통신시장으로 진출하지 않을 수 없는 「필연」을 강조한다. 그는 선경이 제2이동전화사업권 획득을 추진할 때부터 그룹의 통신사업에 관여한 뒤 이리듐사업 참여, 인도 무선호출시장 진출 등 상당한 성과를 거뒀다. 미국 현지법인 KMTI와 이리듐코리아의 대표도 맡고 있는 목부사장으로부터 통신사업 세계화전략을 들어보았다. ­세계 통신시장의 비즈니스 환경은 어떻게 변하고 있나. ▲유·무선이 통합되고, 방송과 통신의 기술은 융합된다. 정보통신은 멀티미디어화되고 시장은 팽창하고 있다. 더구나 국가차원의 규제완화와 경쟁도입, 글로벌차원의 시장개방으로 신규사업자 선정, 사업자간 전략적 제휴, 인수합병(M&A)이 활발하게 이뤄진다. 시장 자체가 유동적인 만큼 새로운 비즈니스기회가 많이 창출될 것이다. ­해외통신사업 전략과 방향은. 해외사업을 통해 국내에서 펼치는 통신사업 다각화도 시너지효과를 볼 수 있다. 또 외국에서 사업권을 따내거나 외국 통신사업자에 자본을 투자해 두면 미래 회사가 성장하는 전략적 거점을 확보할 수 있다. 특히 국내 경제가 어려울수록 적극적으로 해외시장을 개척해야 10년후 국제경쟁력 있는 회사로 살아남는다고 본다. 해외 통신사업에서 오는 2001년 1조2천억원, 2005년 3조원의 매출을 올려 해외사업 비중을 전체매출의 20%로 끌어올린다는게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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