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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조선해양 인수 '포스코-SK 손잡나'

SK "지분중 10% 참여 요청받고 본격 검토"<br>성사땐 자금조달·시너지 효과등 한발 앞서


대우조선해양 인수 '포스코-SK 손잡나' SK "지분투자 참여 요청받고 본격검토"성사땐 자금조달·시너지 효과등 한발 앞서 김민형 기자 kmh204@sed.co.kr 맹준호기자 next@sed.co.kr 포스코가 대우조선해양을 인수하기 위해 SK그룹과 컨소시엄 구성을 추진한다. 포스코-SK그룹 간 컨소시엄이 성사될 경우 인수자금 조달에 숨통이 트이고 선박 판매와 에너지개발 부문에서 시너지 효과가 예상돼 포스코는 앞으로 대우조선해양 인수전에서 유리한 고지를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SK그룹의 한 고위 관계자는 23일 "최근 포스코로부터 대우조선해양 인수와 관련해 상당량의 지분 투자에 참여해달라는 요청을 받고 본격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아직 참여를 결정하지는 않았다"면서도 "원료(후판 등 철강)는 포스코가 제공하고, (선박) 제조는 대우조선해양이 하고, 소비는 우리(SK해운)가 일부 도와준다는 개념으로 보면 분명한 시너지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복수의 포스코 관계자들도 "대우조선해양 인수전에서 시너지 효과를 높이기 위해 국내 전략적 투자자들과의 협력을 모색하고 있다"며 "산업은행과 자산관리공사가 매각하는 대우조선해양의 지분 50.37% 중 70%가량은 포스코가 출자하고 나머지 30%의 지분을 몇 조각으로 나눠 컨소시엄을 구성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우조선해양의 시가총액(20일 현재 8조원)과 경영권 프리미엄 등을 감안하면 전체 지분 50%의 매각가격은 6조~10조원가량으로 추정된다. 이 가운데 SK그룹이 어느 정도 지분 참여를 할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지만 최근 SK텔레콤을 비롯한 계열사들의 실적이 좋은데다 조만간 SK C&C도 기업공개를 할 예정이어서 자금조달에는 문제가 없다는 설명이다. 포스코-SK 간 컨소시엄이 성사된다면 포스코는 대우조선해양 인수전에서 '시너지 효과'에 대한 명분을 강화할 수 있고 SK그룹은 SK해운과 SK에너지 등 계열사들이 안정적인 수요처 및 공급처를 확보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포스코는 대우조선 인수전과 관련해 GSㆍ한화ㆍ두산 등 다른 경쟁업체에 비해 막강한 자금력에도 불구하고 인수 후 시너지 효과가 작다는 점이 항상 아킬레스건으로 따라다녔다. 하지만 SK에너지와 SK해운을 계열사로 보유하고 있는 SK그룹과 손잡는다면 최근 최대 경제현안으로 떠오르고 있는 에너지 자원개발 부문을 강화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조선산업의 대표적인 후방산업인 해운사업에서도 직접적인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게 된다. 또 민간기업을 컨소시엄에 참여시킴으로써 과거 공기업이었던 전력 때문에 불거질 수 있는 '특혜 의혹'을 벗어던질 수 있다. SK그룹도 56척의 보유선박 가운데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유조선ㆍLNGㆍLPG 등 에너지 관련 선박과 해양플랜트를 대우조선해양으로부터 안정적으로 공급받을 수 있다. 포스코는 이와 함께 경영권 분쟁 때 '백기사' 역할을 할 수 있는 우호적 관계를 더욱 공고히 할 수 있는 부수적인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포스코는 지난 2000년 초 신세기통신을 SK텔레콤에 매각하면서 신세기통신 지분 27.7%를 넘겨주는 대신 SK텔레콤 지분 6.5%를 넘겨받았다. 또 SK텔레콤은 SK㈜가 갖고 있던 포스코 지분 3.34%를 확보했다. 이후 양사는 전략적 제휴관계를 유지하며 경영권 방어를 위한 서로의 '백기사' 역할을 해왔다. SK그룹의 한 관계자는 "포스코의 주요 주주 중 하나인 SK그룹이 포스코의 발전계획에 참여하는 것은 명분상 나쁠 게 없다"며 "포스코 역시 주요 주주와의 사업확대를 통해 보다 안정적인 사업구조를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포스코가 SK그룹과 컨소시엄을 구성할 경우 대우조선해양 인수전에서 상당히 유리한 고지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컨소시엄을 통해 자금과 명분 면에서 확실한 '카드'를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대우조선해양 매각이 자금력 경쟁과 더불어 인수 후 육성 방안에 초점을 맞춰 진행되고 있다"며 "풍부한 자금력을 자랑하는 포스코와 SK해운ㆍSK에너지를 통해 대우조선해양을 육성할 수 있는 사업구조를 가진 SK그룹의 결합은 그야말로 메가톤급 파괴력을 갖고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 이에 따라 앞으로 GS와 한화ㆍ두산 등 다른 인수후보들도 포스코-SK 카드를 능가할 만한 컨소시엄을 구성하기 위한 물밑 작업을 가속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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