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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민심잡기] 민생정치 경쟁
입력1999-02-11 00:00:00
수정
1999.02.11 00:00:00
『정치권을 경제회생을 갈구하는 국민들의 「속민심」을 잡아라』여야가 최근 민심잡기에 열을 올리고있다.
집권여당인 국민회의는 11일 한화갑 총무, 김원길 정책위의장 등 핵심당직자들이 1박2일 일정으로 부산을 방문, 부산민심잡기에 나서고 있다. 반면 한나라당은 최근 이회창 총재를 중심으로 동해안 방문을 마치고 환경미화원과 소년의 집 방문 등 소외층 마음잡기에 여념이 없다.
이같은 여야지도부의 움직임은 설연휴까지 겹쳐 귀성활동으로 연결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는 16대총선을 겨냥한 표발갈이라는 지적이 많아 민심을 제대로 잡을지 미지수다. 물론 이같은 지적에 대해 한나라당 이상득 정책위의장은 『민생현장을 직접 방문, 의견을 수렴해 정책에 반영하려 한다』며 강변했다. 국민회의 金의장도『실질적인 정책반영을 위해 현장 방문을 할 뿐 표밭갈이 운운하는 것은 호사가들의 얘기』라고 일축했다.
민족의 대이동이 이뤄지는 설을 앞두고 당연히 민심잡기에 총력을 기울일 수가 있다.
하지만 국민들이 경제활동을 왕성하게 할 수 있도록 분위기를 조성해줘야 한다는 지적이 높다.
특히 국민회의는 영남권 민심잡기에 총력을 쏟고 있다. 그러나 민심의 속마음을 잡지못하고 단순히 일회성 방문에 그치고있다는 비판이 나오고있다.
물론 이같은 행보가 지루한 정쟁보다는 상대적으로 좋은 선택이라고 볼 수 있지만 임시방편적인 성격이 강하다. 근본적인 민심을 잡으려면 무엇보다 정국안정속에 전국민의 지상목표인 경제회생을 위한 후속법안 마련 등 실천적인 방안을 제시해야한다는 지적이 적지않다.
국민회의 조세형(趙世衡)총재권한대행이 지난 9일 대구를 방문, 오는 2003년까지 총 6,800억원의 예산을 투입하는 밀라노 프로젝트 추진을 재확인하고 「섬유산업 구조개선에 관한 특별법」을 제정키로 한 것은 좋은 예다. 또 한화갑 총무 등 국민회의 당직자들은 10일 경남 마산을 방문, 위천공단 조성 계획 등 지역현안에 당의 입장을 밝혔다. 정부와 집권당은 특히 12일 부산에서 합동기자회견을 갖고 부산·경남지역(PK) 현안에 대한 종합발표를 할 계획이다. 이 계획은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이 지난 8일 청와대에서 PK인사와 만찬을 한 자리에서 정해졌고 현재 김정길(金正吉)청와대 정무수석이 중심으로 진행중이다. 주요 내용은 낙동강 수질개선대책과 위천공단문제, 부산의 신발산업육성, 그린벨트해제 문제, 부산 신항만 공사 등 지역현안에 대한 종합발표를 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정도 내용이라면 대체적으로 민심을 껴앉기위한 노력의 흔적이 보인다. 다만 실천력이 어느정도 뒷받침되느냐의 문제다.
한나라당도 분주하기는 마찬가지다.
이회창 총재는 올들어 한달이상 강행해온 대여장외투쟁의 보폭조절 틈새를 이용해 민생정치에 나서고 있다. 우선 李총재는 10일 속초 등 동해안 지역 3곳을 방문,『당은 어업지원특별법을 제정해 어민피해보상의 범위와 효과적 방법을 제시할 것』이라며 어민들의 마음 껴안기를 시도했다. 여의도 한나라당 중앙당사에서는 당 정책위에 현정부의 11개 정책에 대한 실정조사특위를 구성, 구체적인 정책 대안을 제시하기도 했다.
야당도 여당과 마찬가지로 내년 총선을 염두에 둔 사전포석이라는 지적도 나오고있다. 하지만 야당 총재가 직접 나서서 민생현장을 방문하는 것을 이해가 된다. 그러나 더 중요한 것은 여야 공히 민생현장에서 밝혔거나 발표한 사안에 대해서는 그일이 마무리될 때까지 끝까지 챙겨야한다.【양정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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