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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트-진로의 JBC 지분 30%' 향방에 관심

세계 2위의 주류기업인 페르노리카가 국내 판매법인인 진로발렌타인스(JBC) 지분 전량을 확보하기 위해 합작사인 하이트-진로로부터 잔여 지분 30%를 인수할지 여부에 재차 관심이 쏠리고 있다. 페르노리카 오너인 패트릭 리카 회장이 국내 위스키 시장에서 경쟁자인 하이트와 `적과의 동침`을 유지하고 있는데 대해 "현재로서는 특수한 한국의 상황을 받아들일 수 밖에 없지만 지분 100%를 보유하는게 해외사업 전략의 원칙"이라며 뼈있는한마디를 던졌기 때문이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페르노리카는 하이트에 인수된 진로가 보유하고 있는 잔여지분 30%까지 인수해 JBC를 100% 자회사로 만들려는 의중을 내심 지니고 있지만 선뜻 이를 실행에 옮기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전문가들은 일단 페르노리카가 작년 얼라이드 도멕 인수에 소요된 막대한 은행융자를 갚아야 하는 상황에서 JBC지분 추가 인수가 부담을 가중시킬 수 있기 때문에좀처럼 앞으로 나서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또 페르노리카에 인수된 얼라이드 도멕이 2003년 10월 제기한 진로측 지분 30%에 대한 우선매수청구권 소송과 관련한 대법원의 최종 판결이 남아있는 점도 페르노리카의 행동반경을 제약하고 있는 대목중의 하나로 보인다. 얼라이드 도멕은 1999년 진로발렌타인스 합작 당시 진로 지분 30%가 향후 경쟁사에 매각될 가능성을 차단하기 위해 진로측과 우선매수청구권을 약정했으며 2003년5월 진로에 대한 법정관리가 시작되자 우선매수 청구권 소송을 제기했다. 소송 결과 얼라이드 도멕은 1심에서 승소했으나 작년 6월 2심에서는 패소했으며,현재 대법원의 최종 판결이 남아있다. 이같은 상황에서 작년 7월 페르노리카의 얼라이드 도멕 인수합병과 하이트의 진로 인수로 인해 JBC의 지분은 사실상 페르노리카와 하이트가 7대 3의 비율로 나눠갖는 구도가 됐다. 따라서 합작당시 약정한 우선매수 청구권이 상고심에서 인정되면 페르노리카는JBC 잔여 지분 인수에 정당성을 부여받지만, 반대로 청구권이 효력을 상실하면 지분인수에 나설 명분을 얻기 쉽지 않은 상황에 처하게 된다. 이때문에 페르노리카는 일단 대법원의 판결이 나온 뒤에야 하이트-진로 보유 지분에 대한 전략을 짤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아울러 JBC 임직원들의 60% 가량이 진로 출신인 상황에서 이들의 친정격인 하이트-진로를 자극하는게 내부적으로 이롭지 않다는 계산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최근 페르노리카 프랑스 본사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리카 회장은 "한국 시장의 특수한 사정을 수용하고 있지만 해외사업에서 우리의 원칙은 100% 지분보유"라고 강조해 JBC지분 추가 인수 가능성에 여지를 남겼다. 이어 장 크리스토퍼 쿠튜어 JBC사장도 "하이트가 JBC경영에 깊숙히 관여하면서랜슬럿 위스키 브랜드를 키우는 일이 있어서는 절대 안된다"며 다소 흥분된 어조로합작사에 대한 불편한 속내를 드러내 JBC의 하이트 보유 지분 30%의 추이에 다시금관심이 쏠리게 됐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이와 관련 "위스키 시장에서 잠재적인 경쟁자가 2대 주주로서 사외이사 선임이나 경영 관련 서류 열람 등의 합법적인 권리를 지니고 있다는점 때문에 합작사가 다소 불안해하고 있는 것 같다"며 "그러나 JBC가 안정된 수익을내고 있기 때문에 지분 철수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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