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에 태어난 신생아 수는 24만명으로 저출산 기조가 완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쌍춘년 효과로 결혼이 증가한 데 이어 올해 황금돼지해 효과 때문으로 풀이된다. 보건복지부는 14일 행정자치부 주민등록전산망을 근거로 분석한 결과, 올 상반기 신생아 수는 23만8,817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1만1,522명(5.1%) 증가했다고 밝혔다. 복지부는 신생아 출산증가 추세가 계속될 경우 올해 총 신생아 수가 지난해보다 2만3,000명 증가한 46만8,000명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박창형 복지부 저출산대책팀장은 “전년 동월 대비 신생아 수는 지난해 4월에 증가세로 반전된 후 15개월간 연속 늘어나고 있어 당분간 증가세는 지속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국내 신생아 수는 지난 2000년 ‘밀레니엄 베이비붐’으로 일시 상승한 후 저출산 영향으로 인해 감소해왔다. 실제로 신생아 수는 2000년 64만5,000명에서 2001년 56만4,000명, 2002년 49만8,000명, 2003년 48만9,000명, 2004년 47만5,000명, 2005년 43만5,000명 등으로 계속 떨어졌다. 지난해 쌍춘년 효과로 44만5,000명으로 반전에 성공하며 증가세로 돌아섰다. 한편 저출산 여파로 인한 산부인과 폐업은 이어지고 있다. 올 상반기 현재 전국 산부인과 의원 수는 1,782개소로 1년 전에 비해 80곳(4.5%)이 감소했다. 산부인과가 단 한 곳도 없는 시군구 지역은 지난해 말 48개소에서 50개소로 늘어났다. 산부인과가 없는 시군구는 ▦전남 곡성군ㆍ구례군 ▦전북 무주군ㆍ임실군 ▦경북 고령군ㆍ영덕군 ▦강원 고성군ㆍ화천군 등 농어촌 지역이다. 김춘진 열린우리당 의원은 “농어촌 지역에서는 아기를 낳기 위해 몇 시간 거리에 있는 인근 시군으로 이동해야 하는 의료공백 상태”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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