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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中·日 바둑영웅전] 안성맞춤의 삭감

제4보 (54~77)


장쉬의 흑55가 놓였을 때 김인 9단과 고바야시이즈미가기사실에들어왔다. 장쉬의 부인 이즈미는 현역 프로 6단. 고바야시 고이치(小林光一)와기타니 레이코(木谷禮子) 사이에서 태어난 이즈미는 얼마 전까지 여류본인방과 여류명인을 겸했던 여류 강자. 어머니가 13세 연하인 고이치와 결혼한 것을 본받았는지 이즈미도 5년 연하인 장쉬와 결혼했다. 일본에는 연상의 여류기사와 결혼한 기사가 많다. 이창호의 천적으로 알려진 요다 9단은 4년 연상인 하라 사치코 4단과 결혼했고 고마쓰 히데키 9단은 5년 연상인 니노미야 히데코 3단과 결혼했다. 백56은 중원의 경영에 뜻을둔 수. 부분적으로는 참고도1의 백1에 쳐들어가는 것이 강력한 수단이지만 흑이 2에서 4로 단속하면 중원에 큰 집을 기대할 수 없게 된다. 백76을 보고 조대현 9단이 혀를 끌끌찼다. “중원을 키웠으면 아직도 가망이 있는 바둑 같았어요.”(조대현) 그가 제시한 그림은 참고도2의 백1이었다. 흑2면 백3으로 크게 중앙을 키워 이것도 도리어 백이 유망한 바둑이 된다. 그러므로 흑은 2로 두지 못하고 어떤 식으로든 중원을 삭감하게 되는데 그 삭감책도 퍽 어려웠을 것이라는 얘기였다. 실전은 흑77이 안성맞춤의 삭감책이 되고말았다. 노승일·바둑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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