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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新실크로드 개척자들] 3. 윤여봉 삼성물산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 지점장

세계적 산유부국 사우디아라비아. 하지만 사우디 사회는 그리 편안하지만은 않다. 사우디는 9.11테러의 배후로 알려진 오사마 빈 라덴의 조국이며 알 카에다의 본산지다. 사우디 국민들의 절반이상은 친미(親美)를 표방하고 있는 왕실을 무너뜨리기 위한 이슬람혁명에 동조하고있다. 지난 5월에는 수도 리야드 한복판에서 34명이 사망하고 300여명이 부상당하는 자살폭탄테러가 발생하기도 했다. 특히 이라크전 이후 미국의 이라크 공격을 지지한 한국에 대한 이미지가 부정적이다. 윤여봉 삼성물산 리야드 지점장. 그는 자타가 공인하는 중동ㆍ아프리카 지역전문가다. 지난 92년부터 중동과 아프리카를 넘나들다가, 99년 사우디 전역을 커버하는 1인 지사에 부임했다. 윤 지점장은 “잇따른 시위와 폭탄테러로 올해처럼 리야드가 낯설게 느껴진 적은 없었다”면서도 “올해 사상 최대 1억달러 수출실적달성을 목전에 두고 있어 가슴이 뿌듯하다“고 말한다. 윤 지점장은 부임이후 줄 곧 현지 수입업자들과 유대강화를 위해 이슬람교도들의 종교의식인 `라마단`에 동참하고 있다. “이슬람 교도들은 라마단 기간 중 일출 후 일몰 시까지 음식은 물론 물 한 방울도 입에 대지 않습니다. 일몰 후 가까운 친지들과 모여 기도회 후 첫 식사를 나누는 `이프타르`(IFTAR)라는 종교의식을 갖는데 이 때 폭식을 하기 마련 입니다.” 윤 지점장은 “이 때문에 허리둘레가 4인치나 늘어났다”고 웃음 지었다. 윤 지점장이 리야드 지사 부임이후 수출 전략상품으로 선정한 것은 위성수신기와 LED전광판 등 정보통신제품. 그는 “사우디 수입시장의 최대 수요는 자동차와 전자제품에 집중돼 있지만, 이들 제품은 개별업체별로 직접 수출에 나서고 있어 틈새 시장인 정보통신제품을 주력 수출상품으로 결정했다”고 설명한다. 이러한 수출 전략은 적중했다. 지난해 월드컵 기간 중 사우디 거래선 임원들을 한국으로 초청, 도시 곳곳에 설치된 LED전광판을 실제로 보게 했다. 이 덕에 한국산 전광판이 처음으로 사우디에 수출되는 개가를 이뤄냈다. 윤 지점장은 “어느 누구에도 간섭 받지 않는 1인 지사 생활 속에서 나태해지지 않기 위해 매일 일기를 쓰고 있다”면서 “앞으로 한국과 중동 국가간 통상교역은 물론 정치ㆍ문화적인 교류에도 자그마한 힘을 보태는 것이 가장 큰 소망”이라고 말했다. <한동수기자 bestg@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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