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성일 미즈메디병원 이사장은 서울대 조사위원회의 중간발표에 대해 “이 나라의 도덕이 바로 서기를 바랄 뿐”이라는 소감을 피력했다. 하지만 그 역시 논문조작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그는 2005년 ‘사이언스’ 논문의 제2저자로서 일정 부분 책임이 있기 때문이다. 황우석 연구팀에는 노 이사장 외에 서울대 수의대 이병천ㆍ강성근 교수 등 쟁쟁한 생명공학 멤버들이 있다. 사이언스 논문에 참여한 공동저자는 이들과 제럴드 섀튼 미 피츠버그대 교수를 비롯해 총 25명이다. 이들은 서울대 조사에서 논문조작 사실이 드러나면서 공동으로 불명예의 멍에를 지게 됐다. 이들 핵심 멤버 역시 황 교수와 마찬가지로 징계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황우석 사단의 핵심 멤버=노 이사장, 이 교수와 강 교수 등이 주요 인물이다. 노 이사장은 제2저자로 한때 황 교수와 절친한 인연을 과시했으나 무슨 연유에서인지 “줄기세포는 없다”는 폭탄발언을 하게 됐다. 그의 진술 역시 앞뒤가 맞지 않은 등 석연치 않은 점이 적지않다. 이 교수는 동물복제 연구를 도맡다시피하고 있는 황 교수의 오른팔이다. 복제 송아지 ‘영롱이’ 등의 탄생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지난 87년 서울대 수의학과 졸업과 동시에 황 교수팀에 합류한 창단 멤버이기도 하다. 강 교수는 ‘우병천 좌성근’이라는 말에서 알 수 있듯이 황 교수의 측근이다. 2002년 합류했으며 모든 실험과 데이터 정리를 맡았다. 또 다른 측근 중 한명인 안규리 교수는 주치의이면서 임상시험을 주관할 예정이었다. 노성일ㆍ이병천ㆍ강성근ㆍ안규리 등 핵심인물 중 노 이사장은 황 교수와 등을 돌렸다. 안 교수는 주치의를 사임하는 등 황 교수와 거리를 두려 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이ㆍ강 교수는 여전히 입을 다물고 있다. ◇그외 황우석 사단 멤버들=김선종ㆍ권대기 연구원, 윤현수 한양대 교수, 장상식ㆍ구정진 한나산부인과 의사 등도 공동저자 25명 가운데 주요 인물이다. 이중 김 연구원은 “황 교수가 사진 조작을 지시했다”고 말했다. 이로 미뤄볼 때 김 연구원 역시 줄기세포를 바꿔치기한 인물 중 하나로 지목됐다. 권 연구원은 제5저자. 그는 황 교수팀의 배아줄기세포연구팀장을 맡았다. 줄기세포 존재 의혹의 열쇠를 쥐고 있는 핵심인물로 거론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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