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韓·中·日 바둑영웅전] 고심의 비틀기

제3보(31~53)


흑31과 33은 사토루의 뛰어난 행마감각을 여실히 보여주는 수순이다. 보통의 경우라면 이런 방식으로 적진을 굳혀주는 것은 악수로 통한다. 그러나 지금은 백진을 중복시키는 회심의 수순이 되고 있다. 이 수순을 치르고 즉시 35에 지키자 벌써 검토실에서는 흑의 필승포석이라는 말이 나오기 시작했다. 장쉬도 완전히 실패한 포석이라는 것을 인정했다. 실패의 원인은 하변 절충이 미흡했다는 것인데 하변의 흑을 2선에서 들여다본 수순이 아무래도 너무 빨랐다는 것이 검토실 고수들의 일관된 지적이었다. 흑39는 대세점. 이 수를 두게 되어서는 너무도 기분이 좋았다는 사토루의 소감 술회가 있었다. 하지만 그 다음에 치른 흑41은 악수라는 지적이 많았고 장쉬도 같은 의견을 복기 때 말했다. “뭐 이 바둑은 상변에 흑이 뛰어들 가능성은 전혀 없기 때문에 아낌없이 둔 것이지. 악수라곤 생각하지 않았어.” 이것이 사토루의 말이었지만 역시 지금 그 수순을 꼭 치를 이유는 없었던 것 같다. 백50은 고심의 비틀기. 정상적으로 두자면 참고도의 백1로 정비하는 것이지만 흑에게 2를 허용하면 우변의 흑진이 너무도 웅장하여 불만이었다는 것이 장쉬의 국후담이었다. “뭐 아무데나 뛰어들면 우변은 지워지는 것 아닌가.”(사토루) “자신이 없었어요.”(장쉬) 뛰어든다면 백A인데 흑이 B로 사납게 붙이는 수가 장쉬는 겁났다고 한다. 백50으로 시작된 장쉬의 비틀기는 결과적으로 성공하게 된다. 역시 바둑에서는 고심을 하면 할수록 효과가 있는 모양이다. 노승일ㆍ바둑평론가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경 마켓시그널

헬로홈즈

미미상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