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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보의혹 흐리기?(사설)

「정태수 리스트」의 파장이 날로 확산되어가고 있다. 중량급 정치인들의 이름이 오르내리면서 정치권은 대혼란에 빠져들고 있다.음해설, 음모설이 난무하고 시인과 부인으로 연루 의혹이 확대 재생산되고 있는 것이다. 그러는 사이에 한보비리, 김현철의혹, 대선자금의혹의 규명은 더욱 멀어져가고 있다. 문제는 거기에서 그치지 않는다. 만신창이가 된 경제가 더 멍들어가고 불황의 끝이 보이지 않는다. 사회 혼란은 심화되고 일할 마음이 들지 않는다. 정치불신, 정치인 불신은 깊어가고 청문회 무용론에 설득력이 더해지고 있다. 가히 「깃털」들의 니전투구라 하지 않을 수 없는 모습이다. 이같은 난장판은 배후의 보이지 않는 손이 한보사태를 흐리게 만들고 정치적 위기감을 고조시켜 정치적 해결을 꾀하려 하고 있다는 의혹을 갖게 만든다. 물론 한보사태와 연루되었거나 돈을 받은 정치인을 조사해야 하는 것은 당연하다. 정치인 조사에 어떤 사정이 고려되어서도 안될 것이다. 따라서 「정태수 리스트」를 공개하고 낱낱이 진위를 가려야 한다. 검찰이 리스트를 가지고 노림수를 쓰고 있다는 의구심도 해소해야 한다. 정치권이나 검찰은 말할 것도 없고 국민들까지도 정태수씨의 입에 놀림을 당하고 있다. 그는 부도덕하고 반사회적 기업인임이 또 한번 입증됐다. 수서사건, 전직대통령 비자금사건에 이어 한보비리를 일으켰다. 그런 그가 또다시 정치권을 흔들고 경제를 망치고 사회를 혼란에 빠뜨리고 있는 것이다. 「정리스트」에 대한 설은 끝이 없다. 이미 이름이 올라 있는 33명 외에 정치권에만도 상당한 수가 더 있다는 설이 돌고 있다. 정계가 혼란에 빠지고 수사가 변질되지 않을 수 없다. 더욱이 그는 아직도 재기의 꿈을 버리지 못하고 있는 듯하다. 그래서 그의 리스트에는 앞으로 도와줄 사람, 잘 보일 사람의 이름은 숨겨져 있고 미워하는 사람, 재기에 도움이 안될 만한 사람의 이름은 노출되어 있을 수 있다. 검찰이 이 술수에 넘어가지 말아야 한다. 우리 사회에서 제2의 정씨가, 제2의 한보비리가 나오지 않게 하기 위해서도 그렇다. 검찰수사의 핵심은 한보비리의 배후와 김현철 의혹, 대선자금 의혹의 실체를 밝혀내는데 있다. 국회청문회는 이미 한계를 드러냈다. 결국 검찰의 의지와 수사력에 기대할 수밖에 없다. 「깃털」들의 반응과 반작용에 압력받지 말고 줏대를 가지고 실체적 진실과 「몸통」 규명에 전력하여 국민적 의혹을 해결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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