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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에서 열리는 대회마다 국가대표 아마추어 골퍼들이 맹활약을 펼치고 있다. 이번 주인공은 김도훈(17ㆍ대구 영신고). 그는 25일 제주 오라CC(파72ㆍ6,443m)에서 개막된 2006 포카리-에너젠 오픈 골프 선수권대회(총 상금 4억원) 첫날 경기에서 보기 없이 이글1개와 버디6개를 잡아내며 8언더파 64타를 기록, 오태근(30ㆍ애시워스)을 1타 차로 따돌리고 리더보드 맨 윗자리를 차지했다. 이로써 김도훈은 지난 4월 역시 제주에서 열린 롯데스카이힐오픈에서 우승했던 강성훈(19ㆍ연세대)에 이어 ‘제주 아마추어 돌풍’의 또 다른 주인공으로 떠올랐다. 강성훈도 이날 6언더파 공동 3위에 올라 오픈 대회 2승을 향한 발판을 준비했다. 이날 선두에 나선 김도훈은 지난해 호심배 아마추어대회 2위를 비롯, 수 많은 대회 상위권에 들었던 국가대표 유망주. 이날도 파5의 6번홀에서 2온한 뒤 15m짜리 이글 퍼트를 성공시키며 자질을 입증했다. 지난 5년 동안 제주도지사배 아마추어대회에 꾸준히 참가하면서 오라골프장 코스에 익숙해 진 것이 이날 선전에 큰 도움이 된 것으로 분석된다. 그는 “국가대표 선수들이 제주에서 많은 훈련을 해 성적이 좋은 것 같다”며 “그 동안 아마추어대회를 통해 많이 익숙해 진 코스인 만큼 실수하지 않고 하루하루 최선을 다하겠다”고 우승 욕심을 내비쳤다. 그러나 프로 선배들 역시 만만치 않은 실력을 과시하고 있어 우승고지까지 내달리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오태근이 1타차로 바짝 추격하고 있으며 국가 대표 대선배인 김창민(36)이 석종률(38ㆍ캘러웨이)과 함께 6언더파 공동 3위를 형성했기 때문이다. 오태근은 이글1개와 버디6개, 보기1개로 7언더파 65타를 기록했다. 오태근은 “최근 코치를 바꿔 스윙에 변화를 준 것과 결혼 후 아내의 내조를 받게 된 것도 큰 도움이 됐다”고 밝혔다. 그는 캘리포니아의 티칭 프로인 짐 던을 만나 스윙 궤도를 좀 더 크게 하고 부드럽게 스윙하는 데 주안점을 둬 교정 받았다고 설명했다. 또 지난 1월 중고교 동창인 김화씨와 결혼했으며 매 대회 아내를 동반해 힘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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