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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화제] ‘지킬 앤 하이드’
입력2004-08-05 17:33:05
수정
2004.08.05 17:33:05
조승우, 뮤지컬 배우로 완벽 변신
브로드웨이에서 가장 아름다운 뮤지컬이라는 찬사를 받았던 ‘지킬 앤 하이드’가 COEX 오디토리움에서 21일까지 공연한다.
지킬 앤 하이드는 흥행적인 요소와 연극적인 메시지를 충실하게 전달하는 클래식하면서 현대적인 무대를 뽐내고 있다. 로버트 스티븐슨의 베스트셀러 ‘지킬박사와 하이드’에 로맨스를 곁들여, 높은 인지도와 완성도를 겸비해 흥행 위주의 가벼운 브로드웨이 쇼 뮤지컬과 달리 연극적인 요소와 감미로운 노래가 황금분할을 이뤄 관객들을 압도한다.
이번 작품의 가장 큰 관심은 꽃미남 배우인 조승우의 변신. 막이 오르기 전까지는 그의 캐스팅에 대해 20대의 앳된 얼굴로는 40대인 지킬과 하이드의 연기를 소화해내기가 역부족일 것이라는 우려를 낳기도 했다. 하지만 그는 탁월한 연기와 노래실력으로 의사인 지킬일 때는 지성을, 그가 만들어 낸 악마 하이드일 때는 야성을 뿜어내 앳된 하이틴 스타의 이미지를 벗었다.
특히 악의 힘이 점점 커져 하이드가 지킬을 점차 지배하면서 선과 악의 갈등을 한 몸으로 열연할 때는 관객들의 환호성이 이어졌다. 또 지킬을 사랑하지만 하이드에 의해 최후를 맞는 루시역의 최정원은 밤무대 클럽댄서로 매혹적인 춤과 노래솜씨를 유감없이 발휘해 브로드웨어 배우 못지않게 완벽하게 소화해냈다는 찬사가 이어졌다. 장소가 국제 세미나 진행을 위한 시설이라 열악한 음향장치나 조명 등 뮤지컬 공연을 하기에는 미흡하지만 배우들의 연기와 가창력이 뛰어나 장소로 인한 악재를 불식시키기에 충분할 정도다.
이 작품은 지난 87년 미국 휴스턴 앨리극장에서 초연 후 7년간의 수정보완작업을 걸친 끝에 브로드웨이에서 데뷔, 4년간 장기공연에도 성공했다. 클래식한 선율과 감미로운 노래로 잘 알려진 ‘Once upon a dream)’ ‘Someone like you’ 등의 히트곡을 탄생시켜 ‘팝오페라’라는 새로운 영역을 개척해 내기도 했다. (02)556-8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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