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기술(IT)ㆍ바이오기술(BT)을 이을 21세기의 대표기술은 무엇일까. 전문가들은 주저 없이 나노기술(NT)을 꼽는다. 나노기술은 나노미터 수준에서 물체들을 만들고 조작하는 기술, 또는 물질의 크기를 작게 해 정보 저장 및 처리를 극대화하는 기술이다. 나노(NANO)는 고대 그리스의 난쟁이를 뜻하는 나노스(nanos)란 말에서 유래됐다. 1nm(나노미터)는 10억분의 1미터로 물질의 근본을 이루는 금속 원자 서너개를 나열한 정도의 크기이다. 나노보다 더 작은 단위는 1조분의 1을 나타내는 피코(Pico)란 단위가 있다. 나노기술은 원자나 분자를 조작해 새로운 화학적 특징을 가진 물질을 만들어낸다. 가장 가까이 접할 수 있는 나노 기술은 ‘은(銀)나노’ 기술. 은을 나노 크기로 분해해 기존 물질과 전혀 다른 새로운 물질로 만들어 항균ㆍ살균ㆍ탈취 등의 효능을 생겨나게 하는 것이다. 은나노 기술은 세탁기ㆍ 냉장고 등 가전제품은 물론 옷ㆍ신발ㆍ침구ㆍ그릇 등 생활용품에도 다양하게 적용되고 있다. 나노 기술을 사용하면 유리처럼 딱딱한 물질도 부드럽게 만들 수 있고, 강철보다 몇 배나 더 강한 물질도 만들 수 있다. 또 일부러 지우지 않는 이상 절대로 지워지지 않는 립스틱이나 투명한 자외선 차단제 등도 만들 수 있다. 불치병을 치료하는 약이나 인공 장기 등을 만들기 위해서도 나노 기술은 필수적으로 사용된다. <자료협조=LG화학>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