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요 대기업들은 한국경제가 구조적 장기불황에 빠질 우려가 있다고 진단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경제회복 시기와 관련해 상당수 기업이 오는 2017년 이후로 내다봤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자산 상위 30대 그룹(금융그룹 제외)을 대상으로 '2015년 투자·경영환경 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4일 밝혔다.
우리나라의 경제 상황을 묻는 질문에 조사대상의 82.8%(24곳)가 구조적 장기불황이 우려된다고 답했다. 일시적 경기부진으로 본 업체는 17.2%에 그쳤다.
경영상 어려움으로는 해외시장 경쟁심화를 가장 많이 꼽았다. 조사대상 업체의 34.5%가 이를 지적했다. 중국을 비롯해 신흥시장마저 성장세가 꺾이는 상황에서 엔저를 등에 업은 일본 업체들의 시장 공략이 가속화하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예상경제회복 시기와 관련해서는 2017년 이후로 보는 기업들이 가장 많았다. 응답기업의 44.8%가 2017년 이후를 지적했다. 그 다음으로는 2016년 상반기(31.1%), 2016년 하반기(10.3%), 2015년 하반기(10.3%) 등의 순이었다. 올 상반기를 고른 기업은 3.5%에 불과했다.
기업들은 또 투자 활성화를 통한 경기회복을 위해서는 △내수경기 활성화(37.9%) △규제완화(24.1%) △세제지원 확대(24.1%) △고용유연성 (6.9%) 등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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