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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실기업이 살아난다

100여개사 구조조정·실적개선 정상화 잇달아 >>관련기사 대형부실社 새주인 맞이 활발 한때 '부실'로 낙인찍혔던 기업들이 인수합병(M&A)과 채권단의 채무재조정, 자체적인 경영정상화 등을 통해 속속 되살아나고 있다. 특히 경기회복세가 빨라지고 기업들의 실적호전이 잇따르면서 M&A시장에서 기업을 사겠다는 주문도 급증하고 있다. 9일 금융계에 따르면 국제통화기금(IMF) 관리체제로 부도를 맞아 법정관리나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 화의(和議)에 들어갔던 100여개 기업들이 개선된 영업실적과 성장가능성 등에 힘입어 빠른 속도로 회생하고 있다. 이들 가운데 갑을ㆍ대우전자ㆍ새한ㆍ세풍ㆍ동국무역ㆍ남선알미늄ㆍ충남방적 등 워크아웃업체들은 대부분 사업부문을 매각하거나 채무재조정을 통해 몸집을 가볍게 함으로써 새 길을 찾았다. 남선알미늄ㆍ미주제강 등도 주요 사업부를 매각하고 주력사업을 재편하는 등 현재 워크아웃중인 22개 기업들이 대부분이 정상화가도에 들어섰다. 이밖에 기아특수강과 고려산업개발은 이르면 이달 중 매각을 위한 입찰공고를 내고 본격적인 매각작업에 들어가며, 통일중공업도 이미 몇몇 업체들로부터 인수제안서를 받아 조만간 우선협상 대상자를 선정할 예정이다. 대농의 경우 골든브릿지CRC와 밀라노 등 기업구조조정 회사들과의 협상이 가격차로 결렬됨에 따라 매각주간사인 삼일회계법인을 통해 새로운 인수자를 물색하고 있다. 또 건영은 오는 13일까지 인수의향서를 제출한 8개사로부터 최종 인수제안서를 받을 계획이며, 동서산업과 한신공영 등도 공개입찰 등을 통한 매각절차에 들어가 회생의 발판을 모색한다. 이처럼 부실기업들이 속속 회생하고 있는 것은 외환위기 직후 지속적으로 추진된 기업구조조정으로 고용조정이 대거 이뤄진데다 채권단을 통한 채무조정 등 재무구조가 몰라보게 좋아졌고, 내수소비증가로 실적이 호전되는 등 경영여건이 매우 개선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진우기자 김민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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