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이 끝나면서 금산분리 완화와 공기업 민영화가 증시에 새로운 모멘텀으로 떠오르고 있다. 새 정부 출범 이후 우호적인 환경이 조성될 것으로 기대되는 건설과 금융ㆍ철강주도 수혜가 예상된다. 반면 그동안 강세를 보여왔던 이명박 테마주는 급락해 눈길을 끌고 있다. 20일 증시 전문가들은 금산분리 완화와 공기업 민영화를 공약으로 내건 이명박 후보가 당선됨에 따라 은행주 등 금융주와 공기업관련주가 긍정적인 영향을 받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를 반영, 이날 지수가 하락했음에도 금융업종지수는 1.11% 올랐다. 우리금융이 6.72% 급등했고 하나금융지주(3.53%), 기업은행(1.89%), 국민은행이 보합으로 마감하는 등 은행주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현대증권은 “이명박 당선자가 금산분리 완화를 추진할 경우 산업 자본들이 은행 지분을 인수할 가능성이 있어 은행주 수급에 긍정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수혜주로는 우리금융ㆍ대구은행ㆍ부산은행 등을 꼽았다. 한국투자증권은 “금산분리가 완화될 경우 외국인 지분율이 상대적으로 낮은 기업은행ㆍ우리금융ㆍ전북은행 등에 대해선 산업자본의 인수합병(M&A) 가능성이 커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공기업 민영화도 빨라질 것이란 전망이다. 한국증권은 “공기업 민영화가 대대적으로 추진되면 자산 규모가 큰 산업은행이 1순위로 분리 매각될 수 있고 하이닉스ㆍ대우조선해양 등 산업은행이 대주주인 기업들의 지분 변동 가능성도 있다”면서 “기업은행 매각 논의가 활발하게 일어나면 대우인터내셔널ㆍ쌍용양회ㆍ현대건설ㆍSK네트웍스 등 공기업이 지분을 보유한 주요 기업들과 한국전력ㆍ한국가스공사에 대한 지분 매각 논의도 서서히 시작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이명박 당선자의 정책과 공약으로 인해 우호적인 업황이 조성될 것으로 기대되는 건설과 금융ㆍ철강주 등도 수혜가 예상되고 있다. GS건설ㆍ대림산업ㆍ현대산업ㆍ현대건설ㆍ대우건설 등 건설주는 부동산 부문의 규제 완화와 주택공급 확대, 대규모 토목공사 등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최근 강세행진을 이어왔지만 이날은 대부분 하락했다. 철강 업종도 건설 부문의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현대증권은 “향후 부동산 규제 완화와 주택공급 확대가 예상됨에 따라 철강업종 내 철근 및 H형강을 생산하는 봉형강업체의 수혜가 예상된다”면서 현대제철과 동국제강ㆍ한국철강ㆍ대한제강 등을 수혜주로 제시했다. 이날 현대제철이 0.66%, 한국철강이 0.38% 상승했지만 포스코(-2.28%), 동국제강(-0.72%)은 약세를 보였다. 반면 ‘대운하 테마주’와 ‘이명박 인맥주’는 모두 약세를 보였다. 이날 대운하 관련주인 삼호개발ㆍ동신건설ㆍ삼목정공ㆍ리젠ㆍ이화공영 등은 무더기 하한가를 기록했고 한국타이어(-2.31%), 세중나모여행(-7.36%) 등 인맥 관련주도 하락했다. 이 당선자의 비판적인 대북정책으로 이화전기가 하한가를, 로만손(-7.42%), 광명전기(-10.78%) 등 대북 협력주도 약세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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