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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가족 모습에 미소가 절로…

김덕기 개인전 '무지개' 20일부터 이화익갤러리

김덕기의 '스위트홈'

퇴근길에 남편이 꽃바구니와 선물을 한아름 안고 유영하듯 날아온다. 선물을 받은 아내의 얼굴에는 함박 웃음이 터지고 책을 보던 딸과 놀이에 여념이 없던 아들도 박수를 치며 활짝 웃는다. 행복의 절정에 이른 가족의 모습을 담은 작가 김덕기의 개인전 ‘무지개(Rainbow)’ 가 20일부터 이화익갤러리에서 가족들을 기다린다. 아이들과 노는 아버지, 저녁식사를 준비하는 아내 그리고 화단에 물을 주는 딸, 정원에서 함께 술래잡기를 하는 가족들 등 김덕기의 그림에는 평범한 일상에서 느낄 수 있는 행복이 베여있다. 그림마다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소재는 꽃. 과꽃, 채송화, 패랭이 등 여주가 고향인 작가가 어린시절 집 주변에서 본 기억을 더듬어서인지 친근하다. 김덕기는 흑백의 묵향이 그윽한 동양화를 전공했지만 작품은 무지개의 화려함으로 가족의 행복을 표현했다. 그렇다고 동양화의 감각을 아예 버린 것은 아니다. 한지를 여러 겹 덧댄 장지에 동양화에 쓰는 세화(細筆)로 수묵 채색을 한 ‘여름 밤의 추억 IV’ 등의 일부 작품에서는 우리의 붓 맛이 남아있다. 꿈을 꾸는 듯 가족의 따스함을 표현한 ‘웃음소리-아름다운 순간들’ 등 그의 그림에서는 샤갈의 몽환적인 화풍이 느껴지지만 색깔만큼은 김덕기 그의 고유한 창의성이 느껴진다. 온갖 꽃이 흐드러지게 핀 꽃밭에서 뛰노는 ‘가족-과꽃이 피었습니다’, 해질 무렵 부부가 도란도란 담소를 나누는 소리가 들리는 듯한 ‘가족-웃음소리’를 보고 있노라면 아내에 대한 고마움과 아이들의 소중함이 오롯이 전해온다. 가족의 조그마한 행복 보다 예술은 거대한 담론을 담고 있어야 하지 않느냐는 질문에 그는 “그림의 가장 큰 존재 이유는 장식성에 있다”며 “화사한 그림을 집에 걸고 분위기를 바꿀 수도 있고 온 가족이 그림을 보면서 옛추억을 떠올리며 이야기도 할 수 있는 것이 작품의 특징”이라고 말했다. 이화익갤러리 20일부터 5월3일까지 (02)730-7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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