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벤처캐피털 파행투자 속출

계약 일방파기서 투자조건 심사비 요구까지 올들어 벤처기업들이 극심한 자금난으로 비상이 걸린 가운데 일부 벤처캐피털이 투자약속을 일방적으로 파기하는 등 파행적인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18일 관련업체에 따르면 일부 벤처캐피털들이 벤처기업에 투자를 조건으로 심사비를 요구하거나 투자배수를 기존보다 턱없이 낮은 조건으로 다시 제시하면서 이를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합의를 일방적으로 깨는 사례가 늘고 있다. 솔루션업체인 B사는 최근 한 창투사로부터 투자계약 취소 통보를 받았다. 지난달 구두로 액면가 6배의 투자합의를 한 상태지만 최근 이 창투사가 3배로 다시 조건을 낮춰 제시했고 이를 받아들이지 않자 최근 협상을 중단했다. 이회사의 자금담당 이사는 "최근 벤처기업들이 자금난에 봉착하면서 창투사에서 투자배수를 형편없는 수준으로 깎는 등 횡포가 심하다"고 지적했다. IT기업의 경우에는 이러한 경향이 더욱 심하다는 것이 업계의 설명이다. 최근 투자기관으로부터 투자를 추진했다가 중도에 포기한 한 소프트웨어업체 사장은 "IT기업은 돈줄이 거의 말랐기 때문에 아무리 나쁜 조건이라도 투자에 응할 수 밖에 없다"며 "일부 벤처캐피털이 이러한 점을 악용해 심지어는 액면가 이하의 투자제의도 하는 것으로 안다"고 주장했다. 심사비를 요구하는 경우도 등장하고 있다. 통신장비 제조업체인 A사는 최근 한 중소 벤처캐피털로부터 투자협상을 하는 과정에서 고액의 심사비를 요구받았다. 이회사의 한관계자는 "투자금액이 크지 않기 때문에 고려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말하면서도 "과연 이런 상태로 투자를 받아야 하는 것인지 의문"이라고 한탄하기도 했다. 한편 중기청의 한관계자는 "최근들어 일부 중소 창투사에서 자금난에 처한 벤처기업을 상대로 '배수 깎기'에 나선 것으로 알고 있다"며 "당장의 돈이 급한 기업의 입장에서 보면 울며 겨자먹기로 당할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송영규기자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경 마켓시그널

헬로홈즈

미미상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