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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승현사건 로비의혹 실체못밝히고 종결
입력2000-12-20 00:00:00
수정
2000.12.20 00:00:00
진승현사건 로비의혹 실체못밝히고 종결
검찰은 20일 MCI코리아 대표 진승현(27)씨를 기소 하며 '열린금고 불법대출 및 정ㆍ관계 로비 의혹' 사건에 대한 수사를 사실상 종결했다.
이번 수사에서 검찰은 진씨의 불법대출 규모와 리젠트증권 시세조작 등 금융비리 부분에 대해서는 상당한 전과를 올렸지만 비자금 조성 및 사용처, 그리고 꼬리를 물고 이어지던 정ㆍ관계 로비 의혹에 대해서는 아무것도 밝혀내지 못했다.
◇그간의 수사과정=검찰은 이번 사건을 수사하면서 22명을 구속했다. 이 가운데 한스종금 관련, 리베이트를 받고 회사자금을 횡령한 혐의로 구속된 사람이 13명이며 진승현씨 불법대출과 시세조작 사건 관련해서는 김영재씨를 포함 9명이 구속됐다.
검찰은 금감원으로부터 열린금고 사건을 의뢰 받고 수사를 시작한 후 주로 진씨의 금융비리와 주가조작 부분에 수사 초점을 맞춰 왔다. 검찰조사 결과 진씨는 자신의 지배하에 있는 금고로부터 총 2,300여억원을 불법대출하고 고창곤씨 등과 시세조작을 공모해 리젠트 증권의 주가를 시세보다 두배 이상 끌어 올린 것으로 밝혀졌다.
이후 검찰은 언론의 정ㆍ관계 로비 의혹이 제기되자 비자금 조성과 사용처를 찾는 쪽으로 수사를 확대했다. 조사결과 곧 진씨가 검찰조사 직후 도피를 시작, 주변인물을 통해 검찰 등에 구명활동을 벌인 사실이 밝혀지며 로비의혹이 더욱 부풀어졌지만 결국 국정원 전직 간부를 MCI코리아 회장으로 영입하고 한스종금 신인철 전 사장을 통해 김영재씨에게 로비를 했다는 것 외에는 밝혀진 것이 없다.
◇그래도 남는 의혹=검찰은 진씨의 불법대출규모와 주가조작 부분에 대해서는 소기의 목적을 달성했다. 불법대출금 대부분이 기존 대출금 상환이나 MCI코리아 계열사 운영자금 및 인수ㆍ합병(M&A) 자금을 충당하는데 쓰여진 것으로 결론 내렸지만 일부 핵심인물이 잠적, 대출금 행방을 명확히 밝혀내지 못했다. 주가조작 부분에서도 짐멜론 I리젠트 증권회장이 소환에 불응, 기소중지함으로써 실제 조사는 이뤄지지 않았다.
정ㆍ관계 로비 의혹에 대해서도 정계의 S, J, Y 씨와 전직 고위간부 및 검찰간부 출신 변호사 등이 언급되었지만 모두가 범법 사실이 없는 것으로 분류됐고 비자금도 조성 사실은 확인됐지만 사업확장을 위한 자금으로 쓰였다는 결론이다.
이 부분에 대해검찰은 "진씨의 경우는 정현준씨의 경우와는 달라 로비를 할 필요성을 느끼지도 않은 것 같다"고 밝히며 세간의 의혹을 일축했다. 그러나 젊은 사업가의 사업확장 의욕에 따른 단순 금융사고로만 보기에는 여전히 밝혀지지 않은 의혹이 많다는 것이 주변의 관측이다.
김정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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